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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도민, 우리저축銀 예금자 북새통..뱅크런 오늘이 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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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안정화방안 못믿겠다"..인출 희망 수백명 몰려
사태 수습 이후 업계 지각변동 불가피..M&A 잇따를듯


[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부실 저축은행 솎아내기에 속전속결로 나섰던 금융당국이 주말을 지나 영업일 첫 날 예금자 보호와 업체 경영안정 지원방안을 서둘러 내놓은 것은 대규모 예금인출 사태(뱅크런)를 수습해야 한다는 조급한 속내를 그대로 드러낸 것이다.

가지급금 지급 시기 단축, 시중은행을 통한 예금담보대출 지원 등 영업정지 저축은행 예금자의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다는 시그널을 부여하면서 상대적으로 우량한 업체에 돈을 맡긴 고객의 불안심리를 잠재우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당국의 '시간차 영업정지' 조치에 저축은행 예금자들의 불신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영업이 개시된 21일이 '뱅크런 도미노' 현실화 여부의 중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실제로 시장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은행이 문을 열지 않은 지난 주말 부산저축은행 계열 3곳과 보해저축은행에 대한 추가 영업정지 조치를 내려지면서 예금자 7600여명의 1850억원 가량이 당장 묶여버린 가운데 새누리, 우리, 도민저축은행 등 BIS비율이 5%를 밑도는 저축은행에는 돈을 찾기 위한 예금자들이 이른 아침부터 대거 몰렸다.

◆사태 진정세 국면(?)..업계 '돈 붙잡기' 안간힘=저축은행 뱅크런 사태가 어느 정도 진정국면으로 들어섰다는 게 금융당국의 분석이지만, 상황은 그리 녹록치 많은 않다.


BIS 비율이 5%를 충족하지 못해 초긴장상태에서 영업을 하고 있는 새누리저축은행 부천 본점의 경우 지난 18일 부터 대기번호를 발급한 가운데 이날 오전 현재 500여명에 달하고 있다. 새누리 성남지점에도 돈을 인출하려는 고객 수 백명이 길게 줄을 섰다. 강원 도민상호저축은행 춘천 본점도 상황이 비슷해 오전 9시 30분 현재 하루 업무량인 고객 150명 대기번호표가 모두 소진된 가운데 22일 대기번호표를 발급하고 있다. '뱅크런 뇌관'인 부산지역에서도 우리저축은행 중앙지점에 예금자들이 물려 창구가 오전 내내 북새통을 이뤘다.


업계에서는 이날 하루 당국에서 예의주시하고 있는 우리, 새누리, 도민 등 3개 저축은행에서만 수천억원의 돈이 빠져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상당수 예금자들이 여러 저축은행에 돈을 나눠 맡긴 가운데 이자를 받지 못하더라도 원금을 건져내겠다는 심리가 강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부산2 중앙부산 전주 보해저축은행 등 지난 주말 추가 영업정지된 4곳에서는 지난 17, 18일 이틀 동안 4500억원 정도의 예금이 빠져나갔다.


이런 가운데 상대적으로 재무현황이 안정되어 있는 저축은행들은 차분한 모습을 보이며 금융당국의 사태 진정론에 설득력을 부여하고 있다. 솔로몬저축은행 계열의 경우 부산 및 대전저축은행이 영업정지된 지난 17일과 18일 이틀 동안 100억원 이상 예금이 오히려 순유입됐고, 토마토저축은행 계열도 같은 기간 100억원 가량의 돈이 추가로 들어왔다.


이에 대해 솔로몬저축은행 관계자는 "BIS비율이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높고 부실 우려가 적다는 점이 알려져 예금자들의 동요가 예상보다 덜하다"며 "불안한 곳에서 돈을 빼 우량한 곳에 맡기려는 심리도 반영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예금주를 붙잡기 위한 금리인상 조치도 이어지고 있다. 이날 업계에 따르면 현재 영업 중인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금리(1년 만기)는 지난 18일 현재 평균 연 4.77%로 집계됐다. 업계 평균금리는 삼화저축은행이 영업정지를 당한 지난달 14일보다 0.45%포인트 높아졌다.


◆업계 새판짜기 불가피..M&A 급류타나=부실 저축은행 문제가 조기 수습되더라도 이번 사태를 계기로 향후 업계 지도는 큰 폭의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사업구조 다변화에 목말라있는 금융지주사들의 집중 표적이 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우량 저축은행 선정 기준 강화 등을 검토하고 있는 금융당국도 인수합병(M&A)을 적극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영업정지 조치된 저축은행들의 경우 대주주 증자나 외부자금 수혈 등 자구노력에 의한 유동성 확보가 여의지 않을 경우 자체 정상화 보다 M&A를 통한 영업 재개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우리금융지주가 우선협상대상자로 나서는 삼화저축은행의 케이스가 재연되는 것이다. 예금보험공사는 최근 영업정지 조치를 받은 6곳에 대해 실사를 거쳐 우선 대주주의 유상증자나 자본유치 등을 추진하도록 한 뒤 여의치 않을 경우 매각을 추진할 방침이다.


향후 M&A 시장에 나올 저축은행들은 생각 보다 인기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삼화저축은행 입찰에 나섰던 신한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가 다시 뛰어들 가능성이 높고, KB금융지주도 내부적으로 저축은행 인수를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더구나 저축은행 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BIS비율 기준 자기자본 비율과 고정이하 여신비율 등이 강화하는 방안도 추진되고 있다. 현행 규정은 BIS비율 8% 이상, 고정이하 여신비율 8% 이하를 우량 저축은행 기준으로 삼고 이를 충족하는 업체들만 법인에 80억원 이상 대출을 할 수 있도록 했지만, 이것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남발로 이어졌다는 지적에 따라 BIS비율 10% 이상 등으로 강화시킨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은행권 모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우량 저축은행 기준을 강화할 경우 지금 보다 여건이 좋은 저축은행들이 매물화 될 수 있어 상황을 지켜보고 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조태진 기자 tjjo@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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