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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밤'의 끝없는 부진, 나침반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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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밤'의 끝없는 부진, 나침반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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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MBC 주말예능프로그램 '일요일 일요일 밤에'(이하 일밤)의 상승세는 언제쯤 나타날까?.

'일밤'은 23년간 이어져 온 MBC의 대표적인 예능프로그램이다. '몰래카메라' '인생극장' '양심냉장고' '이경규가 간다' '대단한 도전' 등 수많은 인기코너를 탄생시키며 한국 예능프로그램의 한 흐름을 형성했다. 주병진, 이경규, 이휘재, 김국진, 김용만, 박수홍 등 당대를 주름잡던 MC들도 모두 '일밤' 출신이다.


그러던 '일밤'이 최근 몇 년간 맥을 못추고 있다. 문제는 그 정도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10%대의 시청률이 무너진지도 오래다. 현재 '일밤'은 '오늘을 즐겨라'와 '뜨거운 형제들'로 구성되어 있다. 24일 시청률조사기관 AGB닐슨미디어리서치 집계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방송한 두 코너의 시청률은 각각 6.6%와 5.6%에 그쳤다.

이들의 공통점은 방영된지 꽤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제대로 된 포맷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것. 예능 프로그램의 특성상 초기에는 여러 포맷을 시도하다 가장 좋은 반응을 얻는 쪽으로 연착륙을 시도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방황의 시기가 길어지면 그만큼 시청자도 외면할 수밖에 없다.


'오늘을 즐겨라'(이하 오즐)는 '오늘이 즐거우면 인생이 즐겁다'는 모토로 하루하루 즐겁게 사는 방법을 다양하게 시도한 코너다. 하지만 '오즐'이 가장 성공 가능성을 보인 시기는 방영 초반에 한동안 이어온 스포츠 위주의 특집이었다.


청소년 여자월드컵 대표팀같은 '핫'한 스포츠 스타는 물론 과거의 스포츠 영웅을 매주 주말 저녁 안방에서 만날 수 있다는 것은 '오즐'만이 줄 수 있는 큰 즐거움이었다. 김수녕 이은경 조윤정(양궁), 임춘애 장재근 이봉주(육상)같은 선수들을 어디서 볼 수 있겠는가?


여기에 정준호, 신현준의 '허우대' 이미지, 서지석의 운동능력, 김현철 이특의 예능감이 어우러지면서 쏠쏠한 재미를 만들어냈다. 스포츠중계의 1인자였던 김성주가 MC인 것도 장점이었다. 그는 객원MC인 이병진과 전문 캐스터 전용준, 해설가 이상윤 등과 절묘한 호흡을 보여줬다. 덕분에 '오즐'은 마치 '출발!드림팀' '날아라 슛돌이' '천하무적 야구단' '대단한 도전'이 적절히 섞인듯한 인상을 줬다.


하지만 이후 생활체육 프로젝트란 이름으로 진행된 골프 신지애와 태권도 이대훈-이성혜와의 특집이 큰 반향을 얻지 못했다. 모두 대단한 선수지만 시청자의 향수를 자극하거나 시선을 모으기엔 2% 부족한 인물이었다. 승부수로 던진 이봉주와 모교 후배들의 마라톤 대결은 의도는 좋았지만 이봉주만 벌써 세 번째 출연이란 점에서 참신함은 떨어졌다.


그러더니 최근에는 은근슬쩍 '트로트를 즐겨라' '발라드를 즐겨라'란 음악프로젝트를 시도하고 있다. 최근 유행하는 오디션 프로그램류와 포맷은 비슷했다. 하지만 기존 연예인이 나선다는 점에서 오디션 프로그램의 핵심이어야 할 의외성과 참신성은 부족할 수밖에 없었다. 그나마 형성되던 '스포츠 코너'란 색깔도 퇴색되어 버렸다. 결국 시청자는 다시 '오즐'에 흥미를 잃을 수밖에 없었다.


'일밤'의 끝없는 부진, 나침반이 필요하다


'뜨거운 형제들'(이하 뜨형)도 마찬가지다. 방영 초 아바타 소개팅을 비롯한 가상체험과 상황극으로 웃음을 줬지만 이내 식상함에 빠졌다. 설정은 좋았지만 주제의식이나 웃음의 깊이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시청률도 하락세를 맞았고 결국 미션을 수행하는 방식으로 포맷을 변경했다.


'장고 끝 악수'였다. 비슷한 시간대의 KBS2 '남자의 자격' SBS '런닝맨'과의 차별성이 사라졌다. MC의 역량도 부족했다. 탁재훈은 좋은 진행자지만 리얼 버라이어티와는 잘 맞지 않았다. 이는 박명수도 마찬가지다.


가장 큰 문제점은 왜 저 미션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공감대가 전혀 형성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남자가 죽기 전에 해야 할 일'이라든가 '여행을 통한 나를 되돌아보기' 심지어는 '밑도 끝도 없는 무모한 도전'이라도 하나의 통일된 주제 의식이 있다. 그런데 '뜨형'에선 그런 부분이 보이지 않는다. 시청률이 안 나오니 이것저것 다 해본다는 느낌 밖에 주지 못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오즐'과 '뜨형' 모두 포맷 자체에 대한 믿음과 기대감은 물론 '이번 주는 어떤 도전이 펼쳐질까'에 대한 궁금증도 없는 애매한 프로그램이 되어 버렸다. 방영한지 반년이 다 되어가는 데 아직도 파일럿 프로그램같은 냄새가 나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 이 때문에 시청률만큼이나 시청자의 신뢰도 급격하게 추락하고 있다. 주제의식과 방향성을 빨리 찾아야 한다.




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 spree8@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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