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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타나베부인' 다시 투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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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엔 강세와 초저금리가 지속되면서 '와타나베부인'들이 다시 투자에 나서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일(현지시간) 일본 개인투자자들이 특히 일본의 고령화가 급격하게 진행되면서 연금을 제대로 받을 수 없을 것이란 불안감에 위험투자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은행(BOJ)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말 기준 개인투자자들은 전년 동기 대비 2.8% 늘어난 약 4조8300억엔의 외환예금을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BOJ가 1999년 집계를 시작한 이례 최대치다.


와타나베부인이란 해외 고금리 자산에 투자하는 일본 주부들을 일컫는 말로, 글로벌 금융위기로 잠시 주춤했던 일본 개인투자자들의 위험자산 투자가 되살아 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엔·달러 환율이 15년래 최고 수준에 머무르면서 이 같은 추세가 올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처럼 일본 개인투자자들이 위험투자에 나서고 있는 배경에는 노후에 대한 불안감이 깔려있다.


일본 개인투자자들은 대체로 예금이나 국채 등 안전자산에 투자하며, 위험자산에 투자하는 이들은 일부에 불과하다.


그러나 일본의 고령화가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고, 베이비부머들의 퇴직 본격화로 사회보장비용이 크게 늘어나면서 연금을 재대로 받을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위험투자를 늘리고 있는 것이다.


일본 연금에 대한 전망은 비관적이다. 세계 최대 연기금인 일본 정부연금투자펀드(GPIF) 자산은 총 123조엔이지만, 급속도로 늘어나는 연금지급액을 충당하기 위해 3월말까지 사상최대규모인 4조엔의 자산을 매각해야 한다. 2055년에는 일본 전체 인구의 40%가 65세 이상이 될 전망이다.


게다가 기준금리는 제로 수준이고 엔강세도 지속되고 있어 많은 투자자들이 호주달러와 같은 수익률이 높은 통화에 대한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


UBS 일본지사의 우메츠 카메론 이코노미스트는 “인구가 고령화되면서 투자자들의 성향이 바뀌고 있다”며 “상품이나 이머징마켓 통화에 투자하려는 개인 투자자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소니파이낸셜홀딩스의 온라인은행부문 자회사 소니뱅크는 “지난해 여름 엔화가 다른 주요국 통화보다 강세를 보이면서부터 외환예금이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면서 “오는 9월말까지 고객들의 외환예금이 전년 동기 대비 9% 늘어난 3430억엔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외환예금의 주요 고객은 30~40대”라고 덧붙였다.


외환거래 서비스 사이트 포렉스닷컴의 샤인 브론스타인 이사는 “개인투자자들의 고수익 통화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면서 “투자자들이 수익을 원하고 있으며 외환거래는 만족할만한 수익을 안겨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렉스닷컴의 오카야스 모리오 수석 애널리스트는 “일본 투자자들은 특히 호주달러와 브라질 헤알화, 남아프리카공화국 란드화에 관심이 높다"고 전했다.




공수민 기자 hyun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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