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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萬想]한국과 일본백화점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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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영규 기자]지난 8월 2일. 낮 기온이 30도를 오르내리는 불볕더위 속에 14명의 일본 백화점 대표단이 한국을 찾았습니다. 국내에 백화점이란 업태가 태동한 뒤 일본에서 이처럼 많은 대표단이 한국을 찾은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입니다. 이들의 방한 목적은 '한국 백화점의 경쟁력 찾기' 였습니다. 일본에서는 잘 안되는 백화점 사업이 왜 한국에서는 잘되는지 이들도 아마 궁금했을 겁니다.


실제로 양국의 백화점 실적은 숫자로도 극명하게 대비되고 있습니다. 국내 백화점들은 올해 12% 가량의 매출증가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에 반해 일본은 5%대의 역신장이 불가피하다고 합니다. 내년에는 더욱 격차가 벌어질 모양입니다. 국내 롯데, 신세계 등 유통연구기관들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백화점들은 9.5%에서 10.9%까지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반면 일본 백화점들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7%대의 마이너스 성장을 점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국내 백화점들이 일본 백화점과 달리 성장가도를 달리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우선 우리 백화점과 일본 백화점의 구조부터 다르다고 합니다. 국내 백화점들은 고객의 수요에 따라 문화, 오락, 고객편의시설 등에 과감히 투자하고 있는데 반해, 일본 백화점들은 단순히 물건을 파는데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또 국내 백화점들이 식품이나 가전제품 등 모든 제품에 대해 MD(상품기획자)를 구축하고 있는 반면 일본 백화점들은 식품, 가전 등이 아예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한국백화점들은 MD를 통해 상품개발을 강화하고 신제품 유치에 나서는데 반해 일본 백화점들은 이 같은 연계 작업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양국 백화점들은 마케팅 전략에서도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고 합니다. 국내 백화점들은 상품판매 계획부터 관리, 판촉(프로모션)까지 철저하게 준비하고 전략 또한 공격적이지만, 일본의 백화점들은 그렇지 않다고 합니다.


이 같은 전략들이 결국 한국과 일본 백화점의 사업성패를 가르고 있는 셈이지요. 하지만 내년 국내 백화점 경기는 올해만은 못하다고 합니다. 국내 백화점들이 일본 백화점들의 '오늘'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할 듯 합니다.


이영규 기자 fort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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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규 기자 fort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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