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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수도권 경매수익 '최고'.. 물건 많고 입찰자 적어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2초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올해 경매시장 수익률은 예년 대비 사상최고 수준으로 나타났다. 물건도 예년 대비 가장 많았으나 입찰자수는 적었다. 이에 자금력과 경매지식을 갖춘 투자자들이 큰 수익을 거둔 한 해인 것으로 분석됐다.


14일 경매포털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해 2010년 수도권 경매진행건수는 8만4000건으로 집계된다. 2006년 12만5407건 이후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부동산 경기침체로 대출 이자 등을 갚지 못하다가 결국 경매에 부쳐지는 물건이 올해 들어 급증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른바 '하우스푸어'의 종말이 올해 들어 크게 늘어난 셈이다.


다만 전국 물건수는 지난해보다 오히려 줄었다. 2009년 전국 진행건수의 합계는 29만1711건인 반면 올해는 25만5000건으로(추정치) 축소됐다. 이는 수도권 부동산 시장이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한 반면, 지방은 비교적 안정적인 시장이 유지된 결과다.

또한 올해 경매시장은 현 주택시장의 상황과 잘 맞물려 돌아갔다. 수도권 부동산 시장이 불황속에서 허덕인 반면 지방은 수급불안 속에 상승세를 기록했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시장과 지방 시장을 비교하면 낙찰률, 낙찰가율, 평균응찰자수 경매시장의 3대 지표 모두 지방이 더 높게 나타났다.


먼저 올해 수도권 아파트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받은 가격의 비율)은 평균 79.2%를 기록했다. 6년내 가장 낮은 수치다. 아파트에 대한 가격 상승에 부정적인 시각으로 응찰자가 대폭 감소했다. 여러 번 유찰된 물건에나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렸다는 뜻이다. 또 이같은 물건을 낙찰받을 경우 감정가 대비 평균 20% 가량의 수익을 올렸다는 것을 의미한다.


부산과 대전은 2010년 평균적으로 90%를 상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부산은 월평균 아파트 낙찰가율이 100%를 상회하는 경우가 3개월이나 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광주, 울산, 대구, 인천, 서울 등의 순으로 낙찰가율이 낮았다. 경기도는 가장 낮은 수치를 나타냈다.


낙찰률은 경매 진행건수 중에 낙찰된 건수의 비율을 의미하는 것으로 부산은 1월부터10월까지 11개월간 평균 62.2%를 기록했다. 10건의 물건이 경매되면 그중 6건 이상이 낙찰됐다는 뜻이다. 대전, 광주, 대구 지역도 50% 전후로 집계돼 평균적으로 경매진행물건의 절반 가량은 낙찰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은 30%대에 머물러 저조한 낙찰률을 보였다.


평균응찰자수에서도 지방에 더 많은 응찰자가 몰리며 7대 1이 넘는 치열한 경쟁을 보였다. 반면 서울과 경기도는 5대 1에 불과했다.


강은 지지옥션 팀장은 "올해는 낙찰가가 형편없이 낮았다"며 "이는 좋은 값에 매수가 가능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낙찰 받은 사람에게는 향후 수익률이 높았던 해로 기억될 것"이라고 해석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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