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中, 그림자금융 탓에 대출관리 실패"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8초

[아시아경제 조해수 기자] 중국 정부가 과열양상을 띠고 있는 자국경제의 연착륙과 은행 건전성을 위해 신규대출 규제에 나서고 있지만, 그림자 금융으로 인해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현지시간)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올해 중국 은행권의 신규대출 규모가 이미 정부 목표치 7조5000억위안(1조1260억달러)을 넘어섰으며, 대차대조표상 기록되지 않는 대출(부외거래 대출)은 3조위안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단 피치는 부외거래 대출의 규모는 정확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피치는 올해 대출규모가 지난해의 9조6000억위안과 크게 변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중국 정부는 경기부양을 목적으로 은행에 적극적인 대출을 장려했는데, 이로 인해 지난해 대출금은 2008년 대비 2배 가까이 늘어났다.


피치는 “은행들이 다른 채널(그림자 금융)을 이용하면서 은행 대출 규모는 줄지 않고 있다”면서 “인플레이션과 자산 가격의 급등, 예상을 웃돈 3분기 경제 성장률, 중국 정부의 미국 추가 양적완화에 대한 우려 등이 이것으로써 설명된다”고 말했다.

중국은 비공식적인 금융시스템인 이른바 ‘회색시장’의 오랜 전통을 가지고 있으며, 회색시장은 중국 기업들의 중요한 자금조달원이다. 그러나 최근 새롭고 더욱 복잡해진 금융기관(그림자 금융)들이 이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특히 트러스트(투자신탁회사)가 급부상하고 있는 모습이다.


중국 은행들은 대출 규제가 강화되자 대차대조표상 대출 규모를 줄일 수 있고, 규제 부담이 덜한 트러스트를 적극 활용하기 시작했다.


중국의 트러스트는 서양식 트러스트와는 다른 중국만의 독특한 스타일의 투자회사다. 트러스트는 은행 대출을 투자상품으로 재설계하는 비공식적인 유동화 작업을 사용함으로써, 은행들이 대출 규제 상한을 넘지 않도록 해 준다. 은행 예금 금리가 인플레이션 상승률을 하회하는 2.5%에 그치면서 실금 금리 마이너스 상황이 지속되자, 투자자들도 트러스트의 파생상품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은행들은 수주 내지 수년 안에 트러스트의 파생상품을 재구매 한다는데 합의했음에도, 이를 대차대조표에 기록하지 않고 있다. CBRC는 지난 8월, 이와 같은 부외거래를 내년까지 모두 대차대조표에 반영하도록 시중 은행에 명령했다.


트러스트는 부동산 개발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중국 당국이 부동산 버블을 우려, 부동산 분야에 대한 은행 대출을 규제하자 트러스트를 통한 부동산 대출이 급증한 것. 올해 트러스트는 부동산 분야에 3200억위안을 대출했는데, 이는 중국 은행권의 1조7200억위안의 부동산 대출과 더불어 부동산 시장 붕괴로 인한 금융권 부담을 가중시키기고 있다.




조해수 기자 chs900@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