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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축 과했나? 호주 성장세 ‘주춤’

시계아이콘읽는 시간48초

[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올 3분기 호주 경제가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성장률을 기록했다.


지난달 호주중앙은행(RBA)이 예상을 깨고 추가 금리인상을 단행한 여파로 풀이된다. 호주달러 강세에 수출 부문이 타격을 받은 영향도 컸다.

1일 호주 통계청은 올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 대비 0.2%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2분기의 1.1% 성장률을 크게 밑도는 것이며 0.4% 증가할 것이란 전문가 예상도 하회하는 결과다. 또 전년 동기 대비 2.7% 성장해 시장 예상치(3.4%)에 못 미쳤다.


지난달 2일 RBA는 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시장 예상과 달리 6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4.75%로 0.25%p 인상했다. 인플레이션 압력에 선제적 대응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금리 인상에 따른 압박에 통화 강세까지 겹치며 호주 경제가 비틀거리고 있다. 커먼웰스뱅크의 사반스 세바스찬 이코노미스트는 “국내 경제 성장세가 주춤하고 있다”며 “소비자들이 지출을 줄이고 있고 기업들도 금리 인상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지적했다.


통화 강세에 호주의 3분기 수출은 2.4% 감소하면서 GDP가 0.6%p 내려가는 영향을 줬다. 올 3분기에 달러 대비 호주달러는 15% 상승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매튜 서코스타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철강제품 생산 규모를 줄이면서 석탄 및 철광석 수출량도 줄고 있다”고 말했다.


긴축 여파에 제조업 경기도 타격을 입었다. 이날 별도로 호주산업그룹(AIG)과 회계법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가 발표한 제조업 지수는 11월 47.6을 기록, 전달의 49.4보다 하락했다. 지수가 50을 밑돌 경우 제조업 경기가 침체 국면임을 의미한다.


지난달 발표된 호주의 10월 기업신뢰지수는 2달 연속 하락하면 연중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세바스찬 이코노미스트는 “통화 강세가 꺾이지 않는 한 호주 경제는 계속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RBA는 금리를 묶어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기성장세가 둔화됨에 따라 RBA는 당분간 금리를 올리지 않을 전망이다. 글렌 스티븐스 RBA 총재는 "호주달러화 약세 반전 등 시장상황이 변하지 않는 한 기준금리를 현 수준으로 동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수민 기자 hyun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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