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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사태로 영국 은행권도 '흔들'

시계아이콘읽는 시간47초

[아시아경제 조해수 기자] 아일랜드 연립 정권이 구제금융에 대한 협상을 마무리하기 전에 붕괴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심화되면서, 영국 은행 주가가 폭락했다.


이날 연립정부 내 녹색당은 구제금융 협상이 끝나고 긴축재정안이 통과된 이후인 내년 1월 중순에 조기 총선을 실시해야 한다고 촉구하며 연정 탈퇴를 선언했다.

이로 인해 영국 런던 증시와 유로화 가치는 폭락했고, 아일랜드와 스페인 국채 수익률은 재반등했다.


로얄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와 로이드 뱅킹은 각각 5%, 4% 이상 빠졌다. 영국 은행권이 아일랜드에 빌려주고 아직 상환받지 못한 대출은 1400억파운드에 달한다. RBS는 내년에 대손상각 처리해야 할 아일랜드 대출을 약 100억파운드로 예상했고 로이드 뱅킹은 16억달러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영국의 움직임도 바빠졌다. 조지 오스본 영국 재무장관은 22일(현지시간) “영국과 아일랜드의 은행권은 서로 긴밀히 연결돼 있다”면서 “그러나 영국 은행들은 아일랜드 사태를 대비할 충분한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영국 정부는 아일랜드 구제금융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면서 “수십억파운드의 직접차관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EU 구제금융에서 차지하는 영국의 비중까지 고려할 경우 영국은 아일랜드에게 70~100억파운드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포르투갈과 스페인으로 구제금융이 확산될 경우 영국은 30억파운드를 추가 부담해야 한다.


오스본 장관은 “아일랜드는 영국의 가장 중요한 무역 파트너로서, 아일랜드 국민 1인당 연간 3607파운드의 영국 제품을 소비한다”면서 “상호대출(은행간 차입) 역시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독일은 아일랜드가 법인세를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독일 정부 대변인은 지난 22일(현지시간) “세수 증대를 위해 법인세 인상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아일랜드의 법인세는 12.5%로, 영국의 28%, 독일의 30%에 비해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다.


법인세 인상 및 연립정부 붕괴 우려로, 무디스는 아일랜드의 국가신용등급을 현 ‘Aa2’에서 정크 등급의 2단계 위까지 강등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조해수 기자 chs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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