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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라늄탄과 플루토늄탄의 차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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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이 미국의 핵 전문가에게 원심분리기 수백개를 갖춘 우라늄 농축시설을 보여준 것으로 알려져 북한의 핵기술 수준과 능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관계자는 22일 "해커 소장이 본 것이 우라늄 농축시설이 맞다면 이는 작년 6월 우라늄 농축 기술개발이 성과적으로 진행돼 시험단계에 들어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주 북한을 방문한 핵 전문가 지그프리드 헤커 스탠퍼드대 국제안보협력센터 소장은 20일 뉴욕타임스(NYT)와 인터뷰를 통해 북한 영변에서 수백개의 정교한 원심분리기가 설치돼 있는 것을 목격했으며 이 우라늄 농축시설은 이제 막 건설된 것으로 보였다고 설명했다.


북한의 유엔대표 지난해 9월 3일 유엔안보리 의장에게 “우라늄 농축에 성공했고 플루토늄을 무기화하고 있다”며 핵개발 진행상황을 편지로 밝힌 바 있다.

북한이 밝힌 우라늄탄과 플루토늄탄은 모두 초기 핵무기로 핵분열방식의 원자폭탄이다. 후에 나온 수소폭탄은 원자폭탄보다 폭발력이 강하다.


우라늄탄은 천연우라늄을 원심분리기 통해 고농축 시킨 우라늄을 사용한다. 저농축 우라늄은 발전 등의 에너지로 사용되고 우라늄 U-235가 90%정도로 고 농축되면 핵무기원료가 된다.


농축에 사용되는 원심분리기는 길이 약 3m, 지름 약 20cm의 원통이다. 크기가 작은 만큼 큰 공간이 필요 없다. 더욱이 지하시설에 설치할 경우 발견하기가 쉽지 않다. 미국이 북한의 고농축 우라늄프로그램에 대한 증거를 찾지 못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국방부 원태제대변인도 4일 브리핑을 통해 "북한이 주장한 것에 대해 증명하기가 쉽지 않다"고 인정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우라늄탄은 방사능 누출 위험도 적고 오래 보관하더라도 파괴력이 유지돼 관리하기 쉽다는 장점도 있다.


그러나 북한의 우라늄 농축기술 확보여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도 나오고 있다. 일단 북한이 1998년 파키스탄에서 원심분리기 20개와 설계도를 확보하고 원심분리기 제조를 위해 특수 알루미늄 150t을 수입한 정황이 있지만 원심분리기를 가동하기 위한 시스템 확보는 미지수라는 것이다.


또 원심분리기 20개를 갖춘 수준에서 50년동안 쉬지않고 돌려야 핵무기 1개 분량인 고농축우라늄 20kg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시간상 우라늄 핵개발이 불가능하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플루토늄탄은 동위원소의 불안전성과 고폭장치 결합작업에 정밀도를 요구한다는 단점이 있다. 또 핵실험을 반드시 쳐야 하기 때문에 외부에 노출되는 데다 전시에는 공격당하기 쉽다. 장기간 보관시에는 파괴력이 급격히 떨어진다.


그러나 북한이 영변원자로에서 플루토늄 추출을 할 수 있고, 지속적인 핵무기양산이 가능하다는 점에서는 그를 듯하다. 플루토늄탄은 원자로에서 사용한 핵연료를 재처리하고 그 안에 들어있는 높은 순도의 플루토늄 239를 추출해 기폭장치를 결합해 만든다.


플루토늄 재처리를 위해서는 원자로, 사용후 핵연료봉, 냉각탑, 재처리시설 등 많은 시설이 필요하다.


미국이 1945년 8월 6일 일본 히로시마에 떨어뜨린 핵폭탄이 고농축 우라늄으로 만든 '리틀보이'이고 사흘 뒤인 8월 9일 나가사키에 투하한 것이 플루토늄탄 '팻맨'이다.,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송영선의원에 따르면 현재 북한의 우라늄핵폭탄 보유수량은 2~3개로 제조비용이 1조 5000억원, 플루토늄탄이 7~8개로 1조 5210억, 스커트미사일 최대 468개 2조 4336억, 대포동 미사일이 39개 1조 5210억원 등 총 6조 9756억을 쏟아 부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양낙규 기자 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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