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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고용한파, 대졸자 덮쳤다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7초

[아시아경제 조해수 기자] 전세계 고용한파가 대학 졸업자들에게도 불어 닥쳤다. 불확실한 경기 전망으로 기업들이 고용을 줄이고, 각국 정부들이 긴축 정책에 돌입하면서 공공부문 일자리 역시 줄었기 때문.


일본은 2000년 이후로 이어진 ‘취업 빙하기’가 갈수록 악화되는 모습이다. 졸업 예정자(내년 봄 졸업) 중 취업 내정자(10월1일 기준)는 전년에 비해 4.9%포인트 감소한 57.6%에 그쳐, 1996년 이래 최악을 기록했다. 2년제 대학과 전문대를 포함할 경우 취업률은 54%까지 떨어진다.

대졸자 중 남학생의 취업률은 59.5%로 전년대비 3.8%포인트 줄었다. 여학생은 6.3%포인트 감소한 55.3%를 기록했다. 인문계의 취업률은 3.8%포인트 빠진 57.4%, 이공대의 경우 10.2%포인트 급감하며 58.3%를 나타냈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대학 및 고교 졸업자들의 취업을 지원하기 위해 졸업자를 고용하는 기업에 대한 지원금을 50~90% 늘리고 대상자를 연 2400명에서 1만명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그러나 엔고로 인한 순익 감소에 허덕이고 있는 일본 기업들은 여전히 고용 확대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영국의 대졸자 실업률도 17년래 최고를 기록했다. 영국 고등교육 경력관리기구(HECSU)에 따르면 지난해 대학졸업자 22만5000명 가운데 8.9%가 실업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의 대졸자 실업률은 2007년 5.5%, 2008년 7.9%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현재 영국 정부는 2014년까지 공공부문 일자리를 49만여 개 감축할 방침이어서 청년 실업은 갈수록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얼마 전 영국공인인력개발연구소(CIPD)는 영국 정부의 고강도 긴축으로 2016년까지 공공부문에서 72만5000개, 민간 부문에서 9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지난해 8월과 올해 2월 전국 524개 고등교육기관을 졸업한 53만9996명의 취업률은 55%로 나타났다. 특히 인문계열의 취업률은 43.6%, 교육계열은 39.1%로, 평균에 훨씬 못 미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밖에 미국의 경우 지난 5월 대학 졸업자 중 85%가 졸업 이후 부모 집으로 돌아가는 '부메랑 키즈'로 전락했으며, 견조한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중국의 대졸자 취업률 역시 72.2%에 그쳤다.


한편 세계노동기구(ILO)는 지난해 전 세계 청년(15~24세) 실업률이 13%(8100만명)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 비즈니스 서밋에서도 청년 실업 문제를 비중 있게 논의했다.




조해수 기자 chs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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