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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청, 비만약 퇴출 후 향정비만약 관리 강화(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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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식욕억제제 '시부트라민'이 미국과 유럽 등에 이어 우리나라 시장에서도 사라지게 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이하 식약청)은 14일 부작용 논란이 일었던 시부트라민의 국내 판매금지를 명령하고 해당 제약사들에 자발적 회수권고 조치를 내렸다.

앞서 지난 7월 식약청은 부작용 논란이 일자 시판 후 안전관리를 강화하고 새로운 증거가 수집되면 안전성 조치 등을 재논의키로 했다.


하지만 시부트라민 개발사인 애보트(ABBOTT)가 지난 9일 미 FDA의 처방, 사용 중지 및 자발적 회수 권고를 수용하면서 최종 결정이 뒤바뀌게 된 것이다.

장병원 의약품안전국장은 “국내 부작용 발생현황, 제품 처방 및 사용실태, 풍선효과 우려 등을 고려해 시판 결정을 내렸던 지난 7월과 국내 상황이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면서도 “미국이 부작용 시스템을 토대로 ‘시부트라민의 유익성이 부작용의 위험을 상회하지 않는다’고 한 판단을 개발사가 수용해 추가 조치를 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시부트라민 개발사가 미 FDA의 의견에 따른 만큼 국내 조치도 같은 방향으로 가게 된 것이다.


식약청의 이번 결정에 따라 앞으로 의사와 약사는 처방 및 조제를 중단하고, 해당 약을 먹고 있는 환자는 복용을 중지해야 한다.


한편에서는 국내 비만약 시장의 절반을 차지했던 시부트라민이 시장에서 퇴출됨에 따라 향정신성의약품으로의 풍선효과가 우려된다는 목소리가 크다.


관동대학교 의과대학 오한진 교수는 “시부트라민이 비만약 시장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만큼 이에 대한 수요가 향정신성의약품과 대사증진 제품 시장으로 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향정신성의약품도 안전하다고 말할 수는 없어 처방 실태 등을 종합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식약청은 앞으로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한편 향정신성 비만치료제의 처방 및 사용 실태 등을 재평가한다는 계획이다.


장 국장은 “향정신성의약품마저 철수시키면 시장뿐 아니라 환자들에게도 혼란이 올 것”이라며 “앞으로 향정신성의약품에 대한 처방 실태를 파악하고 각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해서 사회적 논의를 이끌어내겠다”고 말했다.




박혜정 기자 par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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