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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넥스트 그리스' 우려 증폭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13초

[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최근 아일랜드의 시장 흐름이 그리스와 비슷한 추이를 보이고 있어 '넥스트 그리스'가 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아일랜드, 그리스 시장 추이 '재현'= 2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아일랜드 정부는 오는 29일 앵글로아이리쉬뱅크에 50억유로 규모의 추가 구제자금을 투입할 전망이다.

이에 재정 건전성 우려가 증폭되며 아일랜드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전장 대비 25bp 오른 6.72%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용디폴트스왑(CDS) 프리미엄도 장중 521.5bp까지 상승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추가 구제금융 계획과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앵글로아이리쉬뱅크의 투자등급을 'Baa3'로 하향했다는 소식이 투자자들을 불안케 하고 있는 것. 앞서 무디스와 스탠더드앤푸어스(S&P), 피치는 은행권 부실 우려로 아일랜드의 신용등급을 강등했으며, 이날 피치는 "아일랜드 신용등급이 안전하지 않다"면서 신용등급 추가 강등을 시사했다.


이는 그리스가 국제통화기금(IMF)과 유럽연합(EU)의 구제금융을 받기 한 달 전인 지난 4월 그리스의 시장 흐름과 비슷하다.

돈 스미스 ICAP 이코노미스트는 “아일랜드는 폭풍의 한 가운데 있다”며 “시장은 예상보다 낮은 성장률에 흔들리고 있으며 금융권 부실도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리스와 달리 아일랜드는 지난해 12월 재정위기 초기부터 부채 규모를 축소하기 위해 엄격한 내핍 조치를 취하며 투자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었다.


그리스를 필두로 재정적자 위기가 불거지면서 시장에서는 내핍 정책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일랜드의 시장이 이처럼 흔들리는 것은 아일랜드가 경제성장 없는 과도한 내핍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올 2분기 아일랜드의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 대비 0.4% 증가할 것이란 예상을 깨고 1.2% 감소했다. 올 1분기에는 2.7% 성장했었다.


◆금융권 부실 '지속'= 지속되는 금융권 부실 문제도 아일랜드를 위협하고 있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아일랜드 정부가 금융권을 구제하는데 드는 비용이 앵글로아이리쉬뱅크에 350억유로를 비롯해 1000억유로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일랜드 정부는 이미 4000억유로 이상의 금융권 채권을 보증하고 있다. 이는 GDP의 2.5배에 해당하는 것이다.


이에 따른 불안감 때문에 투자자들이 아일랜드 채권 투자를 꺼리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아일랜드의 채권을 계속 매입하고 있지만 시장은 안정되지 않고 있다.


아일랜드 정부는 오는 29일 앵글로아이리쉬뱅크에 투입한 구제금융 규모를 공개할 전망이다. 만약 그 규모가 시장 예상치 350억유로를 넘어선다면 투자자 불안감이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업 종사자들은 "앵글로아이리쉬뱅크의 채권 헤어컷(채무할인)을 시도할 경우 큰 파장을 몰고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헤어컷이 다른 은행으로 확산될 것이란 우려에 투심이 더욱 위축된다는 것.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금융권 구제금융 지원으로 아일랜드의 공공부채가 GDP 대비 100%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유로존의 3위 경제국 이탈리아의 공공부채 규모는 GDP의 115%, 2위 경제국 프랑스는 약 80% 정도다.


한편 현재 아일랜드 재정적자 규모는 금융권 구제금융 비용을 제외하고도 유로존 최대 규모인 GDP 대비 11.6%를 기록하고 있다.




공수민 기자 hyun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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