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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세대 포진한 인물과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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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 김정은이 대장 칭호에 이어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과 당 중앙위원회 위원에 선임됐다. 김정은은 현재 김 위원장이 최고위원급의 인사권, 비자금관리, 군사지휘권을 제외한 나머지 권력을 모두 넘겨받은 셈이다. 세계적으로 전례가 없는 '3대권력 세습'이다.


조선중앙통신은 29일 "조선노동당 대표자회가 28일 김정일 동지께서 참석한 가운데 평양에서 성대히 진행됐다"며 "당중군사위의 위원장에 김정일 위원장이 재선임되고 부위원장에 김정은이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과 당 중앙위원회 위원으로 선임됐다"고 밝혔다.

당중앙군사위는 북한 인민군을 통솔하는 것은 물론 군사정책을 총괄하는 기관이다. 또 김정은을 선임한 부위원장직은 북한 노동당 직제에 없는 직책이다. 김정일위원장을 당 중앙군사위의 위원장으로 선임하고 군사분야에 김정은을 '2인자'로 두겠다는 포석이다.


특히 이번 당대표자회에서는 부자 세습이 아니면 체제유지가 어려운 것은 물론 사후 격하 운동이 일어날 수 있다고 판단해 당군 핵심포스트를 맡을 장성택과 김경희를 대장의 군사칭호를 부여했다. 김정일이 기댈 수 있는 것은 가족뿐이라는 것이다.

김정일의 여동생 김경희 노동당부장은 여성으로 처음으로 대장호칭을 달았다. 김정일에게는 그만큼 각별한 존재라는 것이다. 김경희는 장성택과 더불어 김위원장을 그림자처럼 수행했다. 김경희는 올해 72회, 장성택은 71회 김정일의 현지지도를 따라다녔다. 김정일 수행 회수 1, 2회를 기록했다.


장성택은 김경희와 결혼하면서 측근자리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1970년대 노동당 조직지도부 외교담당 과장시절 김정일에게 원기회복관이라는 명목으로 호화관저를 바치고 북한외교관들의 마약밀매로 거둬들인 외화를 받쳐왔다.


특히 지난 2002년엔 남한 경제시찰단 일원으로 서울 등을 돌아보기도 했다. 2004년 고위간부들이 연루된독직사건에 휘말리면서 잠시 세력에서 밀려났지만 2006년 수도건설위원회 부장에 올라 제기했고 노동당 행정부장을 맡으면서 다시 측근의 자리로 돌아왔다.


이번 인사이동에서 눈여겨 볼 인물은 또 있다. 최근 군의 실세로 급부상한 리영호 군 총참모장이다. 리영호는 정치국 상무위원과 함께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정치국 위원 등의 요직을 여러 개 차지해 군부의 새로운 '실세'로 급부상했다. 60대인 리영호는 북한군 차수 10여명중에 가장 젊고 대장계급장을 단지 1년 7개월만에 다시 차수로 초고속승진한 인물이다. 리영호 군 총참모장은 김정은과 함께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에 임명돼 군 경험이 거의 없는 김정은을 가까이서 보좌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국 위원으로는 김정일 위원장을 비롯해 김영남, 최영림, 조명록, 리영호, 김영춘, 전병호, 김국태, 김기남, 최태복, 양형섭, 강석주, 변영립, 리용무, 주상성, 홍석형, 김경희 등 17명이, 정치국 후보위원으로는 장성택 외에 김양건, 김영일, 박도춘, 최룡해, 주규창, 리태남, 김락희, 태종수, 김평해, 우동측, 김정각, 박정순, 김창섭, 문경덕 등 15명이 선임됐다.


또 모두 4명이던 비서국 비서 중에는 김기남, 최태복 2명만 재임명되고, 여기에다 최룡해 전 황해북도 당 책임비서를 비롯해 문경덕, 박도춘, 김영일, 김양건, 김평해, 태종수, 홍석형까지 8명이 새로 비서로 임명됐으나, 누가 어떤 분야 업무를 전담하는지는 전해지지 않았다.


대외경제정책연구소 조명철 소장은 "후계자로 김정은을 공식화함으로써 체제불안은 당분간 가라앉을 것"이라며 "이제 북한의 기득권층은 누구에게 충성하고 어디에 줄을 서야할지 분명해졌다"고 설명했다.




양낙규 기자 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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