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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 맑음터공원 "하자백화점" 공무원 부재가 주된 원인?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1초

[아시아경제 김장중 기자]경기 오산시 맑음터 공원의 '하자 백화점'은 결국 관리 감독에 손을 놓은 공무원의 부재가 주된 원인으로 꼽혔다.


그러나 시는 '깨끗하고 테마가 있는 오산 유일의 맑음터 공원'을 조성한다며 매월 2000만원 넘는 혈세를 펑펑 쓰고 있다.

여기에다가 내년 본예산에 7000∼8000만원의 시설유지관리 예산을 신청하고 시의회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15일 시에 따르면 오산시 750번지 일원 2만8000㎡ 규모 이 공원은 국내 굴지의 건설사들(GS건설(주), 삼성ENG, 대림건설, 대보건설)이 턴키 방식으로 공원조성 사업을 펼쳤다.

'오산 제2하수종말처리시설'과 '맑음터 공원'에 모두 1135억5600만원이, 공원 조성에만 설계변경을 포함해 450억원 정도 투입됐다.


하지만 수 백억원 예산에 비해 공원은 보잘 것 없는 '버려진 땅'으로 방치된 꼴이다.


준공 몇 개월도 안돼 전망타워 패널이 떨어지는 등 각종 시설물 누수로 방문객들의 발길이 뚝 끊긴 상태다.


공원내 시설물은 물론 100본 정도의 조경수까지 고사(枯死)하면서 '부실공사'라는 치욕을 안았다.


사정이 이같은데도 시는 현재까지 공원내 시설물 관리에 대한 각 부서별 '뜻'도 모으지 못했다.


협의는 커녕 각 부서별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해 공원 관리에 대한 시민들의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현재 공원 관리는 시 농림과에서 파견한 무기계약직과 기능직 공무원 2명이 맡고 있다.


공사를 발주한 시 상하수과에서는 하자보수 등을, 농림과는 공원 관리 업무를 맡아 결국 시설물 관리 부분은 '행정부재'로 이어지고 있다.


당시 공사를 맡았던 상하수과 박양춘 과장은 "준공 후 하자가 발생치 않았던 공원내 시설물 등이 공무원의 무관심으로 이렇게 하자백화점이라는 오명을 안았다"면서 "돈만 썼지, 관리에는 손을 놔 이같은 문제점이 빚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농림과 관계자는 "수 백억 넘는 돈이 쓰였지만 공원내 조성은 상식 이하 시설물로 가득찼다"며 "공원내 전체적 윤곽은 빼고 고작 시공사를 상대로 한 하자보수를 따지고 있으니 이렇듯 시민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는 꼴"이라고 했다.


시민 최모(43)씨는 "무엇 때문에 공원을 만들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서 "공무원들은 서로 헐뜯기에만 바빠 공원은 그냥 아무도 찾지 않는 '사각지대'로 방치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김장중 기자 kj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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