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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에너지공기업 M&A실탄 해외서 조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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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한전 7억∼8억弗, 석유公 최대 10억弗....가스公은 스위스프랑채권 발행

자원·에너지공기업  M&A실탄 해외서 조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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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글로벌 금융위기가 진정돼 국제금융시장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자원개발과 에너지 공기업들이 해외에서 속속 자금 마련에 나서고 있다. 대형 자원개발프로젝트에 지분 참여를 하거나 해외기업 인수합병에 실탄이 필요할 때 해외에서 저리의 자금을 안정적으로 조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14일 지식경제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전력(대표 김쌍수)은 이르면 이달 중 해외기관투자자를 상대로 7억∼8억달러 규모의 글로벌본드(해외채권)를 발행한다. 한전은 이를 통해 확보한 자금 전액을 석탄 광산, 우라늄 광구 등 각종 해외자원개발 사업의 지분 확보와 발전소 사업 등에 사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전은 최근들어 우라늄, 유연탄 광산 인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캐나다의 세계 10위 우라늄회사인 데니슨사 지분 17%를 인수했고, 아프리카 니제르의 이모라렝광산 지분 10%를 확보했다. 올 들어서도 지난 7월 호주 바이롱 유연탄 광산을 4억300만호주달러(약 4150억원)에 지분 100%를 인수했고, 포스코와 함께 호주 광산개발기업인 코카투 등과 전략적 컨소시엄을 구성해 5개 광구를 동시에 인수했다.


최근에는 캐나다 우라늄 탐사회사인 피션에너지와 우라늄광산의 정밀 탐사를 위한 합작사 설립 및 탐사계약을 체결해 자금 수요가 늘어났다. 한전 관계자는 "올해는 아프리카ㆍ유럽ㆍ중앙아시아 등의 우라늄 부국을 대상으로 우량광구 지분 인수 및 광산회사 인수합병을 추진해 자주개발률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한전의 자회사인 한국수력원자력은 지난해 6월 10억 달러에 이어 최근 3%대의 저금리로 5억달러 해외채권을 발행하는데 성공했다. 한수원은 지금까지는 해외 원전 수주와 국내 원전건설 자금을 위한 운영비로 주로 사용했으나 이번 자금으로는 해외 자산 및 유연탄, 우라늄 등 광산 지분인수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자원·에너지공기업  M&A실탄 해외서 조달


영국 석유탐사기업 다나 페트롤리엄 인수에 나선 한국석유공사(사장 강영원)는 10~11월 경에 5억∼10억 달러 가량의 해외채권을 발행할 계획이다. 석유공사는 미국, 아시아, 유럽 기관투자자들로부터 주문을 받은 뒤 발행 규모와 금리를 결정할 방침이다. 석유공사는 저리로 조달하는 이 자금을 단기차입금을 갚는 데 사용하고 나머지 재원은 해외 인수합병에 투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석유공사는 현재 해외 유전개발업체 3~4곳에 대한 인수합병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이라크 2곳의 유전개발에 지분을 참여한 가스공사(사장 주강수)는 지난 10일 스위스 금융시장에서 2억 스위스 프랑(약 1억9000만달러) 규모의 5년 만기 채권을 2.25% 금리로 발행하는데 성공했다. 가스공사는 이어 1억 스위스 프랑 규모의 채권을 추가 발행할 계획이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대형 프로젝트에 참여하다 보니 자금이 많이 필요하다"면서"낮은 이자로 큰 돈을 끌어들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해외 채권 발행은 성공적"이라고 평가했다. 가스공사는 현재 총 사업비 150억달러 규모의 호주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에 지분 10%가량(10억∼15억달러) 참여를 추진 중이다. 또 일본 미쓰비시가 주사업자로 참여하는 인도네시아 동기-세노로 LNG 개발 프로젝트의 일부 지분을 인수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볼리비아 리튬으로 최근 주목받았던 광물자원공사는 지난 5월 창사 이래 처음으로 3억 달러 규모의 해외채권을 발행한 후로는 아직 추가 발행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광물 개발사업 참여가 활발한 만큼 언제든지 발행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광물공사의 올해 직접투자 계획 금액은 3억달러(3500억원)수준이며 내년 4500억원, 2012년은 6832억원으로 늘린다는 복안이다.


한 공기업 관계자는 "자원개발 분야는 국가핵심과제이지만 한정된 정부 예산을 극복하려면 국내외 채권발행이 불가피하다"면서도 "자원개발은 투자비는 대규모이나 성공 확률은 낮고 회수 기간이 길면서도 국정감사와 감사원 감사, 기획재정부 평가에서 매년 부채가 많다는 지적이 단골처럼 나오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와관련, '王차관'인 박영준 지식경제부 2차관은 자원개발 공기업의 특수성을 감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차관은 "에너지 자원개발의 특수성을 감안해 자원개발 공기업 평가를 2~3년 주기로 해나가는 방안을 기획재정부와 협의해 추진하고 에너지자원 부문은 별도의 감사 규칙을 세우는 안을 감사원과 논의중"이라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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