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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은 이사회로..'신한금융 사태' 2막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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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인 동반 퇴진 엇갈린 반응..자존심 구긴 '신한웨이'


[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형제애와 같다던 30여년 신뢰가 권력욕 앞에 스러졌다. 40여년 몸담은 금융인의 자존심도 '불명예'의 기로에 서 있다.

신상훈 신한금융지주 사장을 배임 및 횡령 혐의로 고소하며 시작된 '신한금융 사태'가 진실공방 속에 현해탄을 건너 전국에 생중계됐다.


진실이 무엇이건 신한금융은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었고 이제 공은 이사회로 넘어갔다.

신한금융과 재일교포 사외이사, 주주들은 9일 오후 일본 나고야에서 열린 간친회에에서 신 사장 거취 등을 포함한 모든 문제를 이사회 결정에 따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라 회장과 신 사장, 이백순 신한은행장 등 당사자와 사외이사들이 참석하는 이사회는 이르면 다음 주 중 열리게 된다.


라 회장은 재일교포 주주들에게 이번 일에 대해 사과하고 사태의 공정한 해결을 약속했다. 신 사장은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지만 진실을 밝히겠다고 호소했다. 이 행장은 고소할 수 밖에 없었던 심정을 이해해달라며 읍소했다.


이 회사의 실질적인 주인을 자처해 온 주주들은 주가 하락과 신한금융의 위상 추락에 대해 격앙된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결국 모든 일을 이사회 결정에 일임하기로 하면서 신한 사태의 1막은 봉합되는 듯 했다.


하지만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긴 하루를 보냈던 사건 당사자들은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상반된 입장을 보이며 또 다시 대립각을 세웠다.


이날 밤 인천공항에 도착한 라 회장은 본인과 신 사장, 이백순 신한은행장 등 '신한 3인방' 동반 퇴진 가능성에 대해 "3명 모두 퇴진하면 회사가 돌아가겠느냐"며 일축했다.


하지만 일정을 변경해 오사카 공항을 통해 김포공항에 입국한 신 사장은 "3명이 일시적으로 일선 후퇴하고 중립대책위원회 구성해 사태를 수습해야 한다"며 상반된 주장을 폈다. 신 사장은 라 회장의 '간친회에서 생각하는 데로 됐다'는 답변과는 달리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리딩뱅크'라는 자부심으로 '신한웨이(Way)'를 외쳤던 신한금융에 흙탕물을 튀기며 시작된 이 싸움이 어디까지 갈 지 결과가 주목된다.




김민진 기자 asiak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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