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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중소기업도 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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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의 대표들이 어제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아침 식사를 하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들을 격려하고 여러가지 주문도 건넸다. 청와대는 대통령이 중소기업 대표만을 초청해 간담회를 한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의 의미를 강조한 말이다.


이 대통령은 곧 대기업 총수들과도 간담회를 할 예정이다. 그동안 강조해온 대ㆍ중소기업간 상생의 메시지를 당사자들에게 직접 전달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이 같은 회동이 대기업 -중소기업간 관계를 한 단계 성숙시키는 계기가 될까. 대통령과 식사 한번하고, 사진찍는 그런 형식적인 이벤트로 끝나는 것은 아닐까.

그런 우려를 먼저 제기한 사람은 이 대통령이다. 그는 간담회에서 "대ㆍ중소기업의 관계는 역대 정부의 단골메뉴"라면서 "정부에서 상생하자 하면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단상에 올라가 손잡고, 발표하고, 선언하는 일이 반복됐다. 그러면서도 속으로는 시간이 지나면 되겠냐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확한 지적이다.


손잡고 선언하고 법과 규정을 바꿔도 대ㆍ중소기업의 관계가 요지부동인 것은 양측의 속 마음, 즉 인식이 달라지지 않은 때문이다. 강자에게 문제가 많다는 것은 상식이다. 그래서 주문도 대기업쪽에 집중되기 마련이다. 어제도 중소기업 대표들이 납품단가문제 등 여러 현안을 쏟아냈다. 공은 대기업으로 넘어갔다. 그렇다면 중소기업은 대기업의 처분만을 기다릴 것인가.


이 대통령도 강조했듯 중소기업도 달라져야 한다. 스스로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 앞선 기술과 전문성, 독창적인 아이디어로 무장해야 한다. 따지고 보면 대기업은 커다란 조립공장이다. 중요한 부품을 만들고, 용역을 제공하는 곳은 중소기업이다. 완성품의 기능과 품질, 경쟁력의 원천은 바로 중소기업이라는 얘기다.


넘볼 수 없는 기술력을 가졌거나 완벽한 품질을 보장하는 중소기업이라면 당당한 '갑'이 될 수 있다. 그런 중소기업이라면 대기업에 쉽게 휘둘릴리가 없다. 중소기업은 몸이 가벼운 만큼 새로운 근무형태 등 과감한 변신과 실험을 시도해 볼 수도 있다. 쉽지 않지만 중소기업이 가야 할 길이다. 최근에 불고 있는 기업간 상생의 기운이 대기업의 자성은 물론 중소기업이 새로운 각오를 다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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