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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두달 연속 오를까

오는 12일 한은 금통위 개최…동결 전망 우세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오는 12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두 달 연속 기준금리가 오를지 주목된다.


금융권에서는 한은이 두 달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낮다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연이어 금리를 올리기는 부담스러울 것이라는 관측이다.

실제 한은이 두 달 연속 금리를 올린 경우는 2007년 단 한번에 불과하다. 당시 국제 유가가 배럴당 140달러를 넘나들며 국내 물가가 들썩이자 7ㆍ8월에 0.25%포인트씩 연이어 기준금리를 올렸다.


하지만 이달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예상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는 데다 물가 상승 압박도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올 상반기 7.6%로 2000년 상반기(10.8%) 이후 가장 높게 나타났다. 당초 예상보다도 0.2%포인트 웃돌았다.


물가 상승 압력도 하반기 들어 더욱 고조될 전망이다. 전년 동기 대비 물가 상승률은 올 1분기 2.7%, 2분기 2.6%로 2% 후반대를 유지하고 있다.


한은은 올 3분기에 국내 물가 상승률이 2.8%로 높아지고 4분기 들어서는 3.2%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의 물가 안정 목표치인 3%를 넘어서게 되는 것이다.


생산자물가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3.4% 올라 8개월째 오름세다.


공공요금이 오르는 점도 한은의 금리 인상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정부는 최근 전기와 도시가스요금을 각각 3.5%, 4.9% 인상키로 한 바 있다.


급등하는 농산물 가격도 불안요인이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달 채소의 생산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무려 33.8%나 올랐다. 더군다나 농산물 가격 상승으로 일반 물가도 덩달아 오르는 애그플레이션 우려가 국제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지난달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오르긴 했지만 여전히 2.25%로 낮은 수준이라는 점도 금리 인상을 부추긴다.


일부 채권시장 관계자들은 한은이 한번에 0.5%포인트 이상 급격히 금리를 올리기는 힘들기 때문에 순차적으로 금리를 올리기 위해 지난달에 기준금리를 올린 것으로 보고 있다. 즉, 이달에도 금리를 올릴 것이란 판단이다.


키움증권 유재호 연구원은 "기본적으로 경제성장률이 좋고 애그플레이션 등 물가 상승이 우려되는 상황으로 표면적인 긴축 요인이 많아진 데다, 지난달 0.25%포인트 인상으로는 애초의 정책 목표를 달성할 수 없다"며 이달 기준금리 인상을 점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는 이달 기준금리 동결을 점치는 전문가들이 더 많은 상황이다. 금융투자협회 조사에 따르면 채권 전문가의 74.4%는 이달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최근 원화 강세로 원ㆍ달러 환율이 하락세라는 점도 이달 기준금리 동결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원ㆍ달러 환율이 하락하면서 인플레이션 부담이 줄어들고 있는 데다, 기준금리를 연이어 올릴 경우 환율이 더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박민규 기자 yu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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