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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들은 강세장 미리 준비했다

공모펀드 8조원 환매 폭풍.. 사모는 9조원 가까이 증가
MMF·RP 등 현금성 자산 줄고 주식 직접투자는 확대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지난 하반기 이후 펀드 환매와 예금이 증가하는 등 시중자금이 안전지대로 이동했던 반면, 고액자산가들은 오히려 공격적인 투자를 늘리며 강세장을 준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이후 일반 투자자들이 대부분인 공모펀드의 순자산총액은 감소세를 보인 반면, 기관이나 고액자산가가 투자하는 사모펀드는 오히려 몸집을 불린 것으로 집계됐다.


공모펀드 순자산총액은 지난해 8월 4일 기준 128조7121억원에서 지난 4일 현재 기준 120조4168억원을 기록했다. 1년만에 8조2953억원이 증발한 셈.

반면, 사모펀드는 59조6529억원에서 68조6441억으로 8조9912억원이 오히려 증가했다. 공모펀드의 환매를 압도하는 수준의 자금이 신규 유입된 것이다.


특히 가장 공격적인 성향의 펀드라고 할 수 있는 주식형펀드의 경우 공모형은 9조원 이상이 빠져나갔으나 사모형의 경우 오히려 1조원이 넘게 유입됐다.


일반투자자들은 시장에 대한 우려로 주식형펀드에서 자금을 회수하며 안전지대로 이동할 때, 이른바 '부자'로 불리는 고액자산가들은 강세장을 준비하며 투자를 늘린 것이다.


증권사에 1억원 이상의 자산을 예탁한 고액자산가들의 자금흐름 역시 같은 맥락이다. 지난 1년간 현금성 자산은 줄이고 주식직접투자를 크게 늘리는 등 보다 공격적인 투자 패턴을 보였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이 회사에 1억 원 이상을 예탁한 고액자산가 7만1162명의 자산 구성을 분석한 결과 지난 1년간 머니마켓펀드(MMF)와 환매조건부증권(RP) 등 현금성 자산은 각각 26.1%와 15.9% 감소한 반면 주식직접투자 자산은 37.4%가 늘어났다.


특히 최근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인 일임형 랩 자산은 무려 345.6%나 늘었다. 1억원 이상 예탁고객 중 주식투자 고객 역시 지난해 3만0092명에서 3만9123명으로 30.0%증가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거액자산가의 경우 상승흐름을 보다 빨리 파악하고 주식투자를 직·간접적으로 확대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결국 최근 들어 강세장이 이어지고 있어 이들의 계산은 맞아 떨어진 셈"이라고 설명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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