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경기흐름에서 벗어날 수 없어..관망흐름 예상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 기업들의 어닝 모멘텀이 언제까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까.
최근 미 증시의 롤러코스터 장세를 지켜본 투자자라면 이같은 생각은 한번쯤은 해봤을 듯 하다. 최근 미 증시를 끌어올린 유일한 모멘텀은 미국 기업들의 실적개선 소식이었고, 이렇다할 어닝 서프라이즈가 발표되지 않은 날은 어김없이 주가가 곤두박질치고 만다.
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충분하지만, 현실적으로 이를 뒷받침해주는 요인들이 등장하지 않으면서 주가는 고꾸라지고, 마침내 일부 기업들의 어닝 모멘텀이 살아나면 미 증시도 기다렸다는 듯이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는 패턴이 반복되는 양상이다.
기업들의 어닝 서프라이즈 소식이 없다면, 그나마 기다려왔던 어닝시즌이 모두 끝나버리면 미 증시의 흐름은 어떻게 될까.
댄 쿡 IG마켓 애널리스트는 "어닝시즌이 후반부에 돌입할수록 우리는 경제지표에 다시 눈을 돌릴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따라서 지금의 상승 흐름도 길게 이어질 수 없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주가에 가장 밀접한 영향을 주는 요인이 경기이고, 현재 어닝 모멘텀에 따라 울고 웃는 미 증시도 결국 경기흐름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뜻이다.
그나마 버냉키 연준(Fed) 의장이 미 경기에 대해 희망섞인 전망을 내놓으면서 주식시장은 전날의 우려에서 간신히 벗어날 수 있었지만, 이 역시도 부자연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하루전까지만 해도 "예외적으로 불확실한 상황(unusually uncertain)"이던 미 경제가 하루만에 "경기회복에 대한 믿음이 흔들리지 않는다"는 긍정적인 톤으로 바뀐 것은 누가 보더라도 전날 글로벌 금융시장의 충격을 의식한 발언이었다.
여기에 다행스럽게도 미 어닝 모멘텀까지 살아나며 주식시장은 강한 반등세를 펼칠 수 있었지만, 경기에 대한 우려를 말끔히 씻을 수는 없는 노릇인 만큼 이날 상승세에 대해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국내증시도 냉정한 판단을 한다면 미 증시의 상승을 무작정 반영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번 주말(23일 현지시각) 유럽은행들의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가 발표될 예정인 만큼 이를 확인하고 넘어가자는 관망심리도 어느 정도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
국내증시는 여타 증시에 비해 그나마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그리 좋은 상황이 아니다. 기관 투자자들의 매도세로 IT와 자동차 등 시장 주도주들이 급락세를 보이며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가운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기업들 역시 실적발표 이후 차익매물에 시달리고 있다.
또한 선물시장에서는 거래량이 추세적으로 늘어나고 있지만 미결제약정 증가폭이 크지 않고, 개인과 외국인, 증권 등 주요 투자자들은 장중 대규모 포지션을 구축한 후 장 막판 청산하는 패턴을 반복하고 있다. 단기성향의 차익거래에만 집중하고 있다는 뜻이다.
동양종금증권 측은 이같은 분위기는 아직까지 기간조정 쪽에 무게가 실려있고, 기술적으로도 단기 과열을 해소하는 과정이 진행중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은 여전히 보합권 자세에 머물러 있고, 어닝시즌은 어느덧 후반부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확인해야 할 변수도 아직 많이 남아있는 만큼 시장 진입에 서두를 필요는 없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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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 기자 je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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