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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회복 시동.. 경기방어주 '속앓이'

불황효과 사라져 농심 KT&G 진로 등 2분기 매출 부진

[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한국은행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5.9%로 상향조정하는 등 경기회복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불황에 잘 나던 경기방어주들이 남몰래 속앓이를 하고 있다. 경기회복과 더불어 이들 업종이 누리던 특수도 사라지게 된 것.


'서민의 친구'로 불리는 라면이 대표적인 예다. 소비계층인 비경제활동인구 및 실업자 인구가 5월 들어 첫 감소세로 전환되는 등 고용시장 회복 양상이 뚜렷해지면서 라면 수요는 덩달아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우리 경제에는 청신호지만 라면업체에는 적신호인 셈이다.

신라면을 주력상품으로 내세우고 있는 농심이 타격을 입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2분기 농심의 스낵과 음료, 상품류 매출은 각각 3%, 10%, 13% 성장했지만 라면 매출은 4% 감소하며 전체 매출 증가율을 끌어내린 것으로 보인다. 라면매출은 농심 전체 매출의 73.4%를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 스프 등 원재료 매입비용이 전년대비 6% 높아지면서 2분기 농심의 전체 매출은 전년대비 1.2% 증가한 4654억, 영업이익은 2.8% 감소한 243억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양일우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실업자 인구 증가율이 지속적으로 둔화되고 있어 일반 라면 판매 모멘텀 역시 약해지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비싼 웰빙면 쌀국수의 매출은 월 20억원으로 양호한 편이기 때문에 일반 라면과 프리미엄 라면 시장을 함께 개척하는 전략이 필수적이다"고 설명했다.


농심과 더불어 대표적인 경기방어주로 꼽히는 KT&G도 부진한 2분기 실적으로 울상이다. KT&G의 2분기 매출은 전년대비 9.3% 감소한 6217억원, 영업이익은 13.7% 줄어든 236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전체 담배 시장의 규모가 전년대비 5% 감소한 상황에서 점유율 하락 등이 악재로 작용했다.


서민들의 울분을 달래주는 소주 판매가 둔화되면서 진로 역시 2분기 전년동기대비 3.7% 감소한 1927억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전망된다. 영업이익은 9.9% 감소한 403억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처럼 '불황효과'가 사라지고 있는 가운데 관련 업체들이 내수보다는 해외시장에서 모멘텀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양 애널리스트는 KT&G에 대해 "인도네시아, 인도, 베트남 등 신흥시장에서 교두보를 확보할 경우 주가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배경에서 농심은 중저가 제품에 대한 수요가 살아있는 중국에서 매출 증대에 기대를 걸고 있다. 업계에서는 농심이 중국에서 중저가 라면을 출시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그 동안 신라면은 중국 일반 라면보다 상대적으로 고가라는 점에서 대중적인 인기를 얻지는 못했다. 농심 관계자는 "제품 출시 계획이 잡혀있는 것은 사실이고, 아직 가격은 책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강미현 기자 gro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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