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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기업, 중국 M&A 표적..'경계령'

[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일본 기업들의 인수합병(M&A) 경계 대상이 헤지펀드에서 중국 자금으로 옮겨가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일본 기업에 대한 중국 투자가 온천 리조트에서 하이테크 업체까지 다양한 업종으로 확산됐기 때문.


◆中 기업 먹잇감 찾아 일본행 = 지난 5월 일본 의류업체 레나운은 중국 섬유업체 산둥루이에 지분 41%를 매각했다. 이는 중국 마리온홀딩스가 일본 혼마골프를 인수한 직후 이뤄진 것이다. 또한 지난해 중국 대형 소매업체 쑤닝전기는 일본 전기회사 라옥스의 지분을 인수해 대주주 자리를 차지했다.

UBS의 스티븐 토마스 인수합병(M&A) 부문 대표는 “지난 2~3년 동안 중국 자본의 일본 투자가 상당히 이뤄졌다”며 “이 같은 움직임은 점점 더 거세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일본 기업에 대한 중국 투자 건수는 26건으로 아직 작은 규모다. 토마스 대표는 “아직 중국 기업들의 일본 투자 규모는 크지 않으며 거래에 나서는 기업들은 잘 알려지기는 했지만 주요 기업들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의 일본 투자 비중은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 M&A리서치업체 레코프데이터에 따르면 올 1분기 일본에서 이뤄진 외국인 투자 가운데 27%가 중국의 투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레코프데이커의 요시토미 요코 이사는 “중국 기업이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레나운 지분을 인수했다”며 “다음 단계는 도쿄증권거래소의 상장사 지분 100% 인수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 인수 업종 가리지 않는다 = 그동안 일본 기업들이 미국 기업을 인수할 때는 소니가 콜럼비아 픽처스를, 미쓰비시부동산이 록펠러센터를 인수한 것처럼 동종 업체 간에 이뤄졌다.


그러나 중국 기업들은 업종에 상관없이 규모가 작고 자금난에 시달리는 기업에 입질하고 있다. 인수를 통해 기술과 브랜드를 얻고 사업모델을 확대할 기회를 얻겠다는 것이다. 일례로 레나운은 수 년 동안 경영난에 시달려왔지만 고질의 제조업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때문에 중국 기업들의 인수 활동에 대한 경계심이 커지고 있다. 일본 경제 단체 연합회의 요네카와 히로마시 회장은 “중국 기업들이 갑자기 인수활동을 크게 늘릴 경우 일본은 불안감에 휩싸일 것”이라며 “중국 기업들은 천천히 움직여야 하며 급격한 움직임을 보여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중국 기업의 일본 투자가 긍정적인 효과도 낸다고 평가했다. 일본 기업들이 중국 시장에 진출할 길을 열어준다는 것. 실제로 일본 시장에서의 수요가 줄어들면서 경영난에 빠진 혼마 골프는 마리온홀딩스의 지분 인수로 중국 골프 고객을 잡을 기회를 얻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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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민 기자 hyun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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