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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전망] '위안화 절상' 믿는 도끼?

절상폭에 대한 시각차 여전..효과 반감 우려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중국의 위안화 절상이 뉴욕증시를 얼마나 끌어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주 후반 상승탄력이 약해지는 모습을 보였던 상황에서 중국의 위안화 절상 시사는 뉴욕증시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그 효과의 실체에 대해 시장 관계자들이 의구심을 거두지 않고 있어 변수가 될 전망이다. 중국이 시장이 기대하는만큼 쉽게 위안화 절상을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구심은 뉴욕증시의 추가 상승폭을 제한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19일 중국의 위안화 환율 시스템을 개혁해 환율 유연성을 확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리먼브러더스가 붕괴됐던 2008년 9월 시작됐던 페그제가 종료된다는 것은 위기 대응책의 종료라는 점에서 상당한 의미를 지닌다. 하지만 이는 실체적 효과로 이어지지 않고 상징성에 그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인민은행이 유연성 확대 방침을 밝힌 후 다수의 전문가들은 시기와 폭 등 구체적 내용이 언급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지나친 기대는 금물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인민은행은 바로 다음날 과도한 평가절상은 원하는 바가 아니다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와 관련 미 상원 찰스 슈머 의원은 중국이 단 하루만에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며 결국 애초의 회의론이 증명된 셈이라고 말했다.

유럽 재정위기로 인해 사실상 올해 미국과 유로존의 기준금리 인상이 물건너 갔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이 손해볼게 뻔한 위안화 가치 상승을 쉽게 용인할 리 없어 보인다. 결국 향후 절상폭에 대한 시각차가 시장을 지치게 만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티모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은 환영의 뜻을 나타내면서도 글로벌 경기 회복을 위해서는 적극적인 이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넌지시 절상폭을 염두에 둔 발언을 한 셈.


스탠더드 차타드 상하이 지점의 스티븐 그린 이코노미스트는 "위안화 절상을 좋아하는 분위기가 별로 없다"며 "단기적으로 인민은행은 매우 보수적일 것으로 예상되며 중-미 관계도 여전히 매우 교묘한 관계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겉으로 보기에는 그동안 위안화 절상을 줄기차게 요구해왔던 미국의 입장이 반영된 셈이지만 절상폭에 대해서는 동상이몽의 관계가 유지될 가능성도 큰 셈. 향후 미-중간의 신경전이 이어지면서 시장이 오래도록 기대해왔던 위안화 절상 효과는 반감될 가능성도 높다.


단기적으로 중국의 위안화 절상 모멘텀은 기대할 수 있지만 그 효과의 지속성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제기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21일 뉴욕증시에는 별다른 이슈는 없다. 위안화 절상 가능성으로 추가 상승은 기대되지만 실효에 대한 의구심이 여전해 상승폭은 제한적일 수 있다. 최근 미국 경제지표가 삐걱거리는 모습을 보였고 따라서 22~23일 진행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의 하반기 경기 판단을 확인해야 한다는 점도 상승폭을 제한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하원 금융규제 개혁안 합의에 대한 논의가 이어진다. 여름 휴가 시즌이 다가오고 있어 미 상원과 하원은 합의안 마련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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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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