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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 IT에 언제까지 등돌리나

5월 이후 2조4000억원 순매도..IT 매수가 중요한 시그널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 3일 국내증시에서 외국인이 매수 규모를 늘려가고 있지만 IT주에 대해서는 여전히 순매도세를 지속하고 있어 주목된다.


국내증시 대표주자인 IT주를 빼놓고 매수에 나서기란 사실상 불가능한 만큼 외국인의 IT주에 대한 태도가 언제 변화할 지 관심이 모아지는 분위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5월3일부터 전거래일인 6월1일까지 IT주에 대해 총 2조4400억원 규모를 순매도했다. 연초 이후 4월30일까지 외국인이 IT주에 대해 총 3조5524억원 규모를 순매수했음을 감안하면 연초 이후 매수세의 3분의 2 수준을 5월 한달동안 내다판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IT주에 대한 모멘텀을 여전히 강조하며 기존 주도주 위주의 매수세를 지속하라는 조언을 쏟아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은 IT주에 대해 냉정한 시선을 지속하고 있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이 IT주를 팔고 있는 이유로 유동성 확보를 들고 있다. IT의 경우 외국인이 그동안 가장 많이 비중을 늘려온 업종인데다, 매도하기가 가장 쉬운 업종이라는 것.


유수민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IT의 모멘텀이 여전히 살아있어 기관 등이 저가매수에 나설 때 받아주기 편한 업종인 만큼 외국인 입장에서는 가장 빠르게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는 업종이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유럽국가 재정위기로 인해 더블딥 우려감이 확산되는 등 글로벌 수요가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 것 역시 IT주에 대한 매도세를 불러일으켰다는 의견도 나온다. 더블딥 우려가 완화되고 있고, 유럽 리스크가 추가적으로 악화될 가능성이 제한적인 것은 사실이지만, 사실상 유럽 리스크가 본격적으로 해결되지 않았고 여전히 수면위에 떠있는 상황인 만큼 IT주에 대해 매수로 돌아설 만한 모멘텀이 등장하지 않고 있다는 설명이다.


반면 외국인이 주로 매수에 나서고 있는 종목은 은행과 운수장비, 철강금속 등이다. 외국인이 국내증시에서 10거래일만에 매수 우위로 돌아선 5월28일부터 6월3일 현재까지 매수 업종을 보면 은행이 가장 상위권에 놓여있고, 운수장비와 철강금속 등이 뒤를 잇는다.


은행과 철강금속의 경우 그간 낙폭이 여타종목에 비해 컸던 것을 감안하면 외국인들이 매수에 나선다 해도 펀더멘털이나 모멘텀을 보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많이 빠진 종목을 사들이는 수동적인 매수에 나섰다고 볼 수 있는 부분이다. 또 이들 종목의 주가가 재차 상승세를 보이며 낙폭을 만회할수록 외국인이 매수 규모를 줄일 가능성이 높다는 뜻도 된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외국인의 매도 강도가 줄어들긴 했지만 본격적인 매수에 나섰다고 볼 수는 없다"면서 "IT주를 빼놓고 매수세 자체를 얘기할 수 없는 만큼 외국인들의 IT주에 대한 변화 자체가 본격적인 매수세를 가늠할 중요한 시그널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유 애널리스트 역시 "IT주는 물론 시가총액 5위 종목을 적절히 사들이는 것 역시 외국인이 본격적인 매수에 나섰음을 보여주는 요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요한 것은 지금부터 외국인이 어떤 태도를 보이느냐는 점이다. 연초 이후 외국인이 매수한 평균 지수대가 1650선인데, 현재 지수가 1650선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는 만큼 손익분기점에 도달했다고 볼 수 있다는 것.


김 애널리스트는 "현 시점에서 외국인이 매도세를 멈추고 IT를 포함해 추가 매수에 나선다면 본격적인 매수세를 기대할 수 있지만, 이후에도 지속적인 매도세를 고집한다면 당분간 외국인의 매수 전환을 기대하기도 어려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오전 11시25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23.20포인트(1.42%) 오른 1653.60을 기록하고 있다. 개인이 1036억원의 매도세를 기록중인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200억원, 40억원을 순매수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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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 기자 je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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