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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효과’ 끝, 가격 인상?··컬러강판 업계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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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업계-제강사 6월 공급가 t당 17만~18만원 인상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IT·가전제품에 주로 사용되는 고급 컬러강판 공급가격이 최근 인상됐으나 월드컵 효과 특수가 빠져 나간 6월부터 반영돼 제강업계 수익성 개선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전망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가전용 컬러강판 제조업체들은 최근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가전업체들과 6월 1일 공급분부터 t당 17만~18만원을 인상키로 합의했다.


컬러강판은 철판에 아연이나 동등 비철금속을 얇게 코팅한 것으로 전자업체들의 원하는 디자인과 색상을 자유롭게 연출 가능해 백색가전과 평판TV, 노트북, IT기기 등의 제품이 고급·극박·경량화 추세에 맞춰 사용이 확대되고 있는 고부가 제품이다.

올해의 경우 아바타 등 3D 영상 콘텐츠의 상용화 및 다음달 열리는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 맞춰 3D 액정화면(LCD) TV·발광다이오드(LED) TV등이, 백색가전 제품의 ‘탈 백색화’와 스마트폰등 고가 IT제품 판매가 늘면서 가전사의 수요가 크게 늘었다.


하지만 연간 베이스로 공급가격을 정하는 전자업계의 관행 때문에 원료가격이 큰 폭으로 인상된 올 상반기에 생산원가 상승분을 공급가에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


컬러강판의 또 다른 수요시장인 건설 부문의 경우 5월부터 t당 20만원 정도 인상에 성공했지만 가전 부문 공급가는 각 업체들 별로 제각각이라 업계 차원의 협상이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라는 게 문제다. 오히려 가전사들이 업체간 경쟁을 이용해 가격협상 주도권을 잡고 있 유리하게 이끌어 가고 있는 형국이라는 것이다.


이번 협상에서도 컬러강판 제조업체들은 아쉽지만 포스코 인상분 정도만 올리는데 그쳐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 인상에는 성공했으나 문제는 그 다음이다. 월드컵 특수가 끝나고 국내외 시장 모두 휴가기에 6월 이후에는 월드컵 가수요가 끝나고 제품 판매 증가율도 둔화될 것으로 보여 그동안 확대된 물량 공급이 이어질 지 의문스럽다는 것이다.


먼저 유럽연합(EU) 경제 위기가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여 전자·IT제품의 수출 시장 전망도 불투명한 상태인데다가 내수시장도 대내외 불안요소로 인해 소비 심리가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올초 철광석은 t당 86%, 유연탄 55% 등 급등했던 원료가 오는 3·4분기에 재상승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돼 생산원가의 추가 인상 요인이 발생할 것으로 보이며, 이는 최종생산제품의 판매가 인상으로 이어지게 된다. 수요가 한풀 꺾인 상황에서 가전사들이 제품 가격을 인상할 수는 없기 때문에 컬러강판 공급가격 인상분을 받아들일 여력이 그만큼 줄어들게 된다.


컬러강판 업계 관계자는 “일단 포스코가 분기별 가격 협상체제로 전환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어 다음달 상황을 봐야 할 것”이라면서 “상황이 급반전하지는 않겠으나 하반기 수요 침체로 인해 가격을 인하해야 하는 상황이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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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명석 기자 ori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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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명석 기자 ori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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