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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투자의거장들]존 폴슨, 모기지쇼크에 베팅 '역발상 귀재'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정상가치를 이탈한 주식을 싸게 사서 제값을 받고 비싸게 판다는 개념의 가치투자는 역발상 전략과도 일맥상통한다.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져 싸게 거래되는 주식을 산다는 것은 주식을 바라보는 관점이 타인들과는 다르다는 이야기. 가치투자는 이런 생각을 바탕으로 만들어지고 존 템플턴, 워런 버핏, 앤서니 볼튼 등 우리에게 친숙한 사람들의 투자 방식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투자로 부자가 된다는 것은 결국 타인과는 다른 생각을 한다는 말이기도 하다.


최근 글로벌 금융위기는 존 폴슨이라는 또 한명의 투자 거장을 만들었는데 경제가 어려울때 특히 빛을 발하는 역발상 투자의 결과로 평가 받는다. 그는 끝을 모르고 치솟던 미국의 부동산가격이 하락할 것을 예측하고 과감하게 베팅해 엄청난 돈을 벌었다. 이는 가치투자와는 또 다른 방식의 역발상 투자로 볼 수 있다.

뉴욕대와 하버드 비즈니스스쿨을 졸업한 폴슨은 컨설팅회사인 보스톤컨설팅그룹과 투자은행 베어스턴스 등을 거쳐 1994년에 자신의 헤지펀드 회사인 폴슨앤코(Paulson & Co)를 설립한다. 헤지펀드 설립 이후 그는 나쁘지 않은 성적을 꾸준하게 거뒀지만 시장에서 크게 주목받지는 못했다. 그러다 2007년 부동산시장 거품이 꺼지면서 서브프라임 부실 문제가 터지자 이를 미리 예측하고 투자한 신용디폴트스왑(CDS)을 통해 2007년부터 2009년초까지 200억달러(약 24조원)를 벌어들인다. 2007년 한해에 챙긴 운용보수는 37억달러(약 4조4000억원)에 달했다.


그는 2000년대 초부터 뜨겁게 달아올랐던 미국의 주택시장에 거품이 심해 더이상 가격이 올라가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거품이 꺼지는 순간부터 은행과 기업의 도산이 시작될 것이기 때문에 회사가 파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 드는 일종의 보험 같은 상품인 신용디폴트스왑(CDS)를 대거 사들인다. 예상은 적중했고 신용디폴트스왑 가격은 크게 뛰었다. 헤지펀드를 통해 막대한 자금을 이미 투자했던 그는 돈을 쓸어 모았고 그해 최고 수익의 펀드 매니저로 등극했다.


그의 투자 성공은 무디스 같은 신용평가기관의 분석이나 다른 전문가들의 견해에 의존하기 보다 자신이 직접 주식을 연구하고 그들과는 다른 투자 전략을 사용한데 따른다. 독자적인 분석을 바탕으로 모두가 부동산 시장이 괜찮다고 생각할 때 반대로 폭락을 예상하고 과감한 투자를 한 것이 수익과 명성으로 돌아온 것. 남과 다르게 생각한 역발상 투자의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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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환 기자 goldf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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