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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종비 정순왕후 충절 기리는 추모제 열린다

종로구, 23~25일 숭인동 숭인공원 등서 행사 마련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종로구(구청장 김충용)는 23일부터 25일까지 3일 동안 종로구 숭인동 동망봉 숭인공원과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 영월군 청령포에서 조선 6대왕인 단종을 그리며 60여년을 홀로 지내다 간 정순왕후(定順王后) 송씨의 절개와 충절을 기리는 추모문화제를 개최한다.


단종비 정순왕후 추모문화제는 종로구에서 올해로 세 번째 개최하는 행사로 23일 비운의 삶을 살다 간 정순왕후의 명복을 기원하는 추모제향을 시작으로 같은 날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열리는 정순왕후 선발대회, 24일 정순왕후 영도교 행차 및 정순왕후와 단종이 헤어진 곳인 영도교에서의 이별재연으로 이어진다.

25일에는 단종의 유배지였던 강원도 영월에서 이들이 넋이라도 만나 생전의 깊은 한을 풀기 바라는 후손들의 기원을 담은 단종과 정순왕후의 청령포 해후로 막을 내리게 된다.


종로구 숭인 1동에 위치한 동망봉은 ‘동쪽을 멀리 바라본다’는 뜻을 담고 있으며 어린 나이에 단종과 헤어진 정순왕후가 이후 60여 년간 단종이 유배 간 영월이 있는 동쪽을 바라보며 명복을 빌었던 슬픔이 서려있는 곳이다.

3일 동안 진행될 이번 행사의 첫날인 2일 오후에는 동망봉 일대에서 정순왕후의 절개와 슬픔을 기리기 위해 준비한 추모제향이 열릴 예정이다.

특히 올해는 정순왕후의 넋을 기리는 전통 민속무인 작두춤도 선보인다.


또 주 행사장인 동망봉 숭인공원 일대에서는 ▲궁중음식 맛보기 ▲정순왕후 관련 자료를 볼 수 있는 정업원 전시회 ▲자주동천에서의 천연염색 체험 ▲정순왕후 여성문화 해설사의 안내로 진행되는 정순왕후 문화유적지탐방(동망봉→정업원 옛터→채석장→자주동천→여인시장 터→영도교 탐방)을 비롯 ▲직접 왕비의 옷을 입고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왕과 왕비 포토존 ▲ 먹을거리 장터 ▲여인시장 재현 ▲궁중음식 전시 ▲참석자들과 함께 소망을 적은 쪽지를 달아놓는 소원지 걸기 등 다채로운 부대 행사가 진행된다.


이어 오후에는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정순왕후 선발대회가 열린다.


정순왕후 선발대회는 서울시내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여학생을 대상으로 참가 신청을 받아 이루어지며 고운 마음씨와 재능, 미모, 연기력에 중점을 두고 심사한다.


선발된 정순왕후는 행사 기간 동안 정순왕후 송씨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정순왕후 외에 단종의 후궁인 숙의 권빈과 김빈도 함께 뽑으며 예절맵시와 충효, 인기상 부문의 학생도 선발해 모두 6명의 학생에게 상금을 지급한다.


대회 시작을 알리는 궁중음악과 함께 가례의식에 의거한 금혼령이 반포되고 이어서 후보자가 입장하며 초간택으로 참가자를 심사한다.


심사 후 후보자들이 퇴장하면서 선보여지는 축하무용인 화관무가 끝나면 재간택 된 7명이 입장하고 이들 중 3명이 삼간택된다.


이 중 1인이 왕비로 간택되며 점수에 따라 차례로 6명을 심사한다.


24일 오후에는 정순왕후의 영도교(永渡僑) 행차가 준비돼 있다.


영도교는 정순왕후와 단종이 살아생전 마지막 인사를 나누었다고 해서 ‘영이별다리’라고 불렸는데 지금은 청계천 복원에 따라 현대식 다리가 놓여져 있다.


행렬은 동망봉에서 정업원(청룡사), 동묘역 4거리, 청계천 7가, 영도교로 이어지는 약 1.9km구간에서 펼쳐지며, 간택된 정순왕후가 왕비복을 입고 행차하고 금군과 수어사, 별시위군 등 250여명이 행렬을 구성한다.


행렬 구간별로 일부 교통이 통제되고, 청룡사에서는 정순왕후에게 음식을 올리며 혼을 달래는 다례와 천도제를 진행할 예정이다.


영도교에서는 정순왕후와 단종의 이별이 재연된다.


정순왕후가 단종 유배길을 떠나보내면서 애절한 슬픔과 억울한 한이 북받쳐 오르는 심정을 무용극으로 표현한다.


정순왕후는 영도교에서 단종과 헤어진 지 4개월 뒤인 세조 3년(1457년) 10월 4일 영월에서 신분이 강등된 노산군이 사약을 받고 숨을 거두었다는 비보를 접하게 된다.

이후부터 정순왕후는 동망봉에 올라 무려 64년간 지아비인 단종의 명복을 빌었는데 이렇게 단종을 그리며 오랜 세월을 홀로 보낸 정순왕후 송씨의 정절과 충절을 기리고 안타까운 두 사람의 혼을 불러 후세에서 다시 해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25일에는 단종의 유배지로 단종문화제를 지내고 있는 강원도 영월군과 공동으로 단종과 정순왕후의 ‘청령포 해후’를 준비했다.


간택된 왕비가 단종의 유배지인 영월을 방문해 그곳에 있는 단종과 재회하는 것으로 ‘천상해후’라는 제목의 진혼무를 포함한 단막극 형식의 퍼포먼스가 펼쳐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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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일 기자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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