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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의 꿈]<中>우량주 외면 로또주만 찾아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 박형수 기자]세계 제2의 성장주 시장인 코스닥 시장. 샐러리맨이 서울 30평형대 아파트를 구매하기 위해서는 37년 이상 저축해야 하는 현실 속에서 샐러리맨을 혹하게 할만한 투자처다. 하지만 현실은 머릿속 계산만큼 쉽지 않다.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1000여개 종목 가운데 소위 말하는 '대박' 종목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주력 사업 몰락...결국 껍데기만 남아=코스닥 종목 가운데 주력 사업을 통해 이익을 내지 못하고 껍데기만 남아있는 경우가 적지 않다 보니 자칫 퇴출 직전의 종목에 투자할 경우 수익은 커녕 깡통 계좌가 되기 일수다.

지난해 10월 네오세미테크가 우회상장 통로로 삼은 코스닥 상장사 모노솔라는 주력 사업 부진과 함께 비상장 기업의 우회상장 쉘로 전락한 경우다.


지난 2006년 말 의료용 모니터 제조업체 '디앤티'라는 사명으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으나 상장 7개월 만에 모니터 부문과 반도체 유통 부분을 물적분할하더니 사명도 '모노솔라'로 변경했다. 이어 1년이 채 지나지 않아 최대주주가 당시 장외기업이었던 네오세미테크로 변경됐다. 2008년 6월 흡수합병이 추진됐으나 합병결의가 하루만에 취소되는 등 우여곡절 끝에 회사 실적은 답보상태를 이어갔다.

지난해 6월 결국 네오세미테크와 합병을 통해 재기를 모색했으나 현재 네오세미테크는 감사의견 거절로 거래 정지 상태다. 시가총액 4000억원에 달하는 우량 상장사가 하루 아침에 퇴출을 걱정해야 할 신세로 전락했다.


◆우량기업 "필요없다"..로또株 찾아라= 코스닥에 투자만 하면 금세라도 부자가 될 것같은 환상만으로 기업 분석을 게을리하는 투자자는 여전히 많다.


수출입은행이 지난 29일 히든챔피언을 육성해 한국의 대표적인 수출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취지에서 34개 기업을 선정해 발표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공공기관이 회사의 발전 가능성을 담보한 만큼 좋은 투자 기회로 삼을 수 있지만 히든챔피언에 관심을 보인 투자자는 많지 않았다.


수출입은행이 선정한 히든챔피언에 포함된 스틸플라워는 지난 1월15 일 고점인 1만6450원을 기록한 이후 하향추세에 있다. 히든챔 피언 선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3월29일에도 주가는 오히려 1.46% 하락마감했다. 히든챔피언에 선정된 탑엔지니어링의 주가도 지난해 9월 고점인 1만350원에 30%나 미달한 7400원에 불과하다. 선정 당일 주가 도 20원(0.27%)오르는데 그쳤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기업의 펀더멘탈과는 관계없이 주가 상승 여부에만 쏠리다 보니 히든챔피언과 같이 기술력도 있고 재무상태도 건전한 업체들에 대한 투자는 뒷전일 수 밖에 없다고 증시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지난달 19일 회사분할로 재상장된 조선선재는 상장주식수가 125만주에 불과해 매매를 위한 충분한 거래량이 확보될지 우려가 컸으나 17일 연속 상한가 행진을 이어갔다. 한국거래소가 투자위험종목으로 지정하고 2차례에 걸쳐 주권매매거래를 정지시켰음에도 상한가 랠리는 나흘 더 지속된 뒤에야 멈췄다.


전기차업체 CT&T와 합병을 결정한 CMS 역시 감독당국의 내부자 거래 조사 방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연일 급등했다. 하지만 상한가 랠리기간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과 호재가 알려지기 전부터 상한가를 지속했다는 점 등을 종합해보면 조선선재와 CMS를 통해 돈을 번 개인 투자자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금융투자업계는 진단했다. 결국 극소수를 제외하고는 고점에 물렸을 가능성이 더 크다는 설명이다.


반면 지난해 실적 부진으로 2월 초까지 하락세를 면치 못한 서울반도체는 지난 2월8일 3만4650원을 기록한 이후 주가 하락이 과도하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2개월 만에 4만6000원을 회복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지속적으로 분석보고서를 발간하는 만큼 리스크 관리도 용이한 서울반도체와 같은 주식에 투자해도 두달 만에 30% 가량의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기회가 있었던 셈이다. 안정적인 투자처를 원하는 투자자들이라고 수익률이 낮은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아시아경제 증권방송] - 3개월 연속 100% 수익 초과 달성!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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