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SBS는 지금 총체적 난국..자막 사고·검찰 로고·파업까지 내우외환


[아시아경제 고재완 기자]SBS가 각종 악재로 인해 총체적인 난국에 빠졌다. 최근 SBS는 방송에서 사고에 가까운 실수를 자주하며 공기(公器)인 전파를 사용하는 매체로서의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에다 파업, 단독중계 강행 등으로 내우외환에 휩싸였다.


SBS는 지난 달 26일 해군 초계함 '천안함'이 침몰한 사고가 벌어졌음에도 '2010 ISU 세계피겨선수권 여자쇼트프로그램' 경기 중계를 이어갔다. 게다가 자막으로 ‘2함대 소속 초계함 1척 북한 공격으로 침몰’이라는 자막을 내보냈다. 침몰 원인이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 '북한 공격'을 언급함으로써 불안감을 가중시킨 것.

천안함 침몰 '北공격' 자막에 함포 사격 영상까지


문제는 이뿐 만이 아니다. 지난 달 27일 오전 7시께 방송한 뉴스에서는 함정에서 함포를 쏘는 장면을 수차례 보여줬고, 탄피까지 영상에 담아 마치 공격에 의한 침몰인 듯한 리포트를 내보냈다.

이에 한 네티즌은 SBS홈페이지 게시판에 "북한 공격이 확실한 듯 자막을 내보내셔서 당황스럽고 걱정이 됐다"는 글을 올렸다. 또 다른 네티즌은 "SBS만 피겨중계라, 한숨만 나온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실수는 지난 달 20일 방송한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도 있었다. 70년대 '정인숙 스캔들'을 소재로 한 이날 방송에서는 검찰 로고가 잘못 전파를 타 문제가 됐다. 칼과 저울을 형상화한 검찰 로고 대신 네티즌들이 패러디에 사용한 삽과 도끼, 망치를 그려 넣은 로고가 버젓이 등장한 것.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지난 달 21일 오후 뒤늦게 시청자게시판에 "확인결과, 제작진이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올라있는 검찰 로고 이미지를 검색해 사용하는 중에 잘못된 로고를 사용해 방송 화면을 만들었기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지상파방송심의팀 관계자는 지난 1일 아시아경제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SBS의 검찰 로고 실수 문제나, 北공격 자막 문제는 확인을 한 상태이고 심의 안건으로 상정할지에 대해 논의중이다"고 설명했다.


검찰로고에 왠 삽?..월드컵 단독중계는 광고수익 때문?


SBS는 또 논란이 되고 있는 월드컵 단독중계 입장도 고수하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최시중·이하 방통위)가 공동 중계를 위한 중재에 나섰지만 SBS는 끝까지 단독 중계 입장을 바꾸지 않았다.


논란이 불거지는 가운데에서도 SBS가 단독중계를 고집하는 이유로 방송업계에서는 '광고 수익'을 들고 있다. 동계올림픽 중계로 당초 예상 이상의 수익을 거두자 월드컵에서도 '돈잔치'를 벌이고 싶어한다는 의미다.


하지만 비난 여론은 쉽게 사그러들지 않을 전망. 실제로 지난 달 15일 방통위의 보편적 시청권 관련 금지행위에 대한 우원길 SBS사장의 의견진술 자리에서 이경자 방통위 부위원장은 “사장 합의가 깨지면 국민보고 방송을 믿으라고 할 수 있느냐. 코리아풀이 깨진 것은 오점으로 남을 것”이라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설상가상 파업까지?..악재의 끝은 언제쯤


설상가상으로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본부장 심석태)는 지난 달 29일 오후 파업안을 가결했다. SBS본부는 전체 재적 조합원 1068명 가운데 1029명이 투표에 참여(투표율 96.4%)해 찬성율 90.9%(찬성 935표, 반대 88표, 무효 6표)의 압도적인 지지로 파업안을 가결했다.

이번 파업 결의는 2009년도 임금·단체협상이 결렬됐기 때문으로 SBS 노사는 지난해 10월부터 ▲콘텐츠운용위원회 설치 ▲본부장·실장·총괄CP에 대한 중간평가제 도입 등 단체협약 개정안을 놓고 협상을 벌였으나 파업에 이르게 됐다.


특히 이번 파업은 사실상 SBS의 대주주 윤세영 회장의 전횡을 막아야 한다는 조합원들의 의지가 컸다는 것이 중론이다. SBS미디어홀딩스를 지주회사로 내세우며 그룹을 재편했지만 인사, 경영에서 간섭을 받아왔다는 것이 조합의 주장이다.


노조는 투표 결과를 바탕으로 사측에 1일까지 '진지하게 협상장에 나오라'는 최후통첩을 보냈고 사측이 받아들여 1일 오후 4시부터 협상을 재개하기도 했다.


말 그대로 '내우외환(內憂外患)'인 셈. 방송 관계자들은 "SBS가 지금 갖가지 장애물에 휩싸여 있다. 체계를 전면적으로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고재완 기자 star@asiae.co.kr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