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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조어)유럽축구, 껌거슨과 리즈시절..."신조어도 다양하네"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최근 박지성, 이청용 등 우리나라 선수가 활약하고 있는 유럽 축구에 관심이 집중되면서 이와 관련한 신조어들도 쏟아지고 있다. 네티즌들이 시차 때문에 잠을 설쳐가며 지켜 본 경기에서 재미있는 장면을 포착, 신조어로 승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유럽축구와 관련해 가장 많이 알려진 신조어는 '리즈시절'. 네티즌들에 따르면 이 말은 '전성기'를 뜻한다고 한다. 리즈 유나이티드라는 영국 프로팀에서는 대단한 활약을 펼쳤지만 이적한 뒤에는 별볼일 없는 한 선수 때문에 탄생한 신조어다.

'리즈 시절'의 주인공은 바로 앨런 스미스다. 그는 지난 1998년 리즈 유나이티드에서 데뷔해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며 국가대표까지 꿰찼지만 2007년 뉴캐슬 유나이티드로 옮긴 뒤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네티즌들은 '좋았던 시절'을 가리켜 '리즈시절'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앨런 스미스가 알면 억울할 일이지만 이 신조어는 이미 축구계를 떠나 다방면에서 널리 쓰이고 있다.


예를들어 가수 등의 연예인에도 적용할 수 있고, 정치인 등의 공인에게도 사용할 수 있다. "이 가수는 2년전이 리즈시절이었다"라는 식으로 쓰면 된다. "이 정치인은 당을 옮기기 전이 리즈시절"이라고 쓰면 철새 정치인을 꼬집는 말이 되겠다. 이 말은 과거 화려했던 전성기가 있었다는 의미를 전하기도 하지만 현재 상태가 초라하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기도 하다.

유럽 축구와 관련된 신조어 중 눈에 띄는 것이 또 있다. 박지성의 경기 출장 여부 때문에 늘 국내 네티즌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바로 신조어의 주인공이다. 네티즌들은 언젠가부터 늘 경기를 지켜보면서 껌을 씹는 퍼거슨 감독을 '껌거슨'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껌거슨'은 퍼거슨 감독의 별명이자 국내 네티즌들이 부르는 애칭인 셈이다. 네티즌들은 박지성의 출장을 시사하다 그가 경기에 등장하지 않은 날이면 어김없이 '껌거슨'을 성토하고 있다. 하지만 '껌거슨' 역시 활용 범위가 확장돼 '늘 껌을 씹는 사람'으로 의미가 확장되기도 한다. 늘 껌을 입에 달고다니는 사람이 있다면 '껌거슨'으로 불러주면 되겠다.


'봉산나니'는 박지성의 동료 나니의 애칭이다. 그는 지난 2월 박지성이 시즌 첫골을 터뜨리자 양팔을 흔들고 춤을 춰 국내 네티즌들의 마음을 한 번에 사로잡았다. 네티즌들은 그의 춤이 봉산탈춤과 닮았다며 '봉산나니'라는 애칭을 부여했다. 같은 해 이적하며 앨런 스미스가 '리즈시절'이라는 불명예를 남긴 것에 반해 나니는 맨체스터로 옮겨 박지성의 첫 골을 축하하는 춤사위로 국내 네티즌들의 사랑을 받게 된 점이 묘한 대조를 이루면서 흥미를 유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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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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