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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전한국 백신프로젝트]도박사이트 32조 규모 '무너지는 가정'

[아시아경제 이승국 기자] 경기도 수원서부경찰서는 인테넷 게임에 빠져 생후 3개월된 딸을 방치해 굶어죽도록 한 혐의로 김모씨 부부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일각에서는 이들이 한 게임의 다른 게임에 비해 중독성이나 폭력성이 높지 않다고 항변하고 있지만 '게임중독'으로 무너져 내린 가정의 단면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우리 사회에는 이에 못지않게 중독성이 강한 경마와 경정, 경륜, 카지노 등 사행산업과 인터넷 도박이 범람하면서 가정파괴 등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편집자주>


#사례1.20대 후반 김모씨는 한 차례 좌절된 대학 진학의 꿈을 다시 이루기 위해 단단히 마음을 먹고 시골에서 서울로 올라 왔다.

김씨는 우연히 인터넷 도박 게임에 손을 댔다가 예상치 못한 돈을 따면서 '잘만 하면 돈벌이가 되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김씨는 '여기서 돈을 따서 대학도 가고 취직도 하면 되겠다'는 생각으로 점점 인터넷 도박 게임에 시간과 몸을 내맡기기 시작했다.


"내가 그만하고 싶을 때면 끊을 수 있을 거야"라며 대수롭지 않은 생각으로 시작했던 인터넷 도박게임은 그의 인생을 철저히 갉아먹고, 망가뜨렸다.

김씨는 무려 8년 동안 인터넷 도박게임에 빠지면서 대학 진학도, 취직도 모두 실패하고 빚만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사례2. 30대 후반 이모씨는 비교적 돈 부유한 집에서 자랐다. 그러나 어린시절 가장 싫었던 것은 부모님이 전교 1등 하던 동생과 항상 비교하는 것이었다.


집에 들어가는 것이 고통이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비교가 싫었다. 인정받고 싶었다. 2001년 우연한 기회에 강원랜드를 방문했고, 극진한 대우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직원들에게 완전히 매료당했다.


그 때 부터 거의 매주 말 강원랜드를 찾기 시작했다. 결국 이씨는 결국 8년 동안 수억원을 잃었다. 아내도 떠났다. 아이는 충격을 받아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


두 사례는 '도박 중독'이 '우리 가족과는 상관 없는 일'이 아님을 입증하는 생생한 증거물이다. 도박중독은 가정해체의 주된 원인이 된다는 점에서 예사로 넘겨서는 안된다.


국회사무처가 2006년 10월30일부터 12월3일까지 의료기관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도박중독자 18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5.8%가 도박 전 가족관계가 좋았지만, 도박 후에는 16.6%만이 가족관계가 좋다고 답했다.


또 도박중독으로 부부싸움이 크게 늘고(0%→54.1%), 가정폭력이 잦아지며(7.6%→20.1%), 실직률이 높아질 뿐 아니라(1.6%→20.6%), 자살시도(0%→9.6%)도 늘어났다.


우리 국민들이 도박 등의 중독에 빠지는 것은 개인의 인성도 한몫을 하지만, 중독여건이 잘 조성돼 있기 때문이다.


집이나 PC방에서 접속할 수 있는 도박과 게임 등 불법 도박 사이트가 널려있고 카지노와 경마장, 경륜장의 문은 활짝 열려 있다. 국회 문방위 소속 송훈석 의원이 경찰청에서 받은 '인터넷 불법 사이트 단속 현황'에 따르면 지난 2008년 8056건이던 불법사이트 적발건수는 지난 해 7월까지만 무려 2만2695건으로 늘었다.


적발건수의 98%가 불법 도박 사이트였다. 불법사이트 적발건수는 2005년에 비하면 무려 82배나 된다. 국내에서 운영되는 온라인 도박사이트는 1600개 이상으로 매출액 규모는 약 32조원, 순매매출액 6400억원에 이른다는 보고서도 나와 있다.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사감위) 자료 등에 따르면 1997년 3조9000억원이었던 사행산업 매출액은 2007년 무려 14조6000억원까지 늘었다. 그만큼 많은 사람이 카지노와 경마장, 경륜장 등을 가서 많은 돈을 쓰고 있다는 뜻이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김소남 의원은 "인터넷 상에도 고스톱, 포커 등 도박으로 접근할 수 있는 기회가 상당히 확대되고 있는 것이 도박중독의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김지선 중독예방치유센터 전문위원도 "도박중독자가 많은 이유는 히 도박이 생활 여러 분야로 많이 침투해 있기 때문"이라면서 "사행산업의 확산통제 관리를 위한 대표적 공급규제 정책 대안으로 총량조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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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국 기자 inklee@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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