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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쓰는 나무..신목재 활용법 뜬다

못쓰던 나뭇가지 회수 섬유판ㆍ펠릿으로 부활
재활용으로 낮은 국내 목재 생산량 뒷받침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아낌없이 주는 나무'라는 동화가 있다. 소년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치는 나무 이야기다. 누구나 한번쯤 읽어봤음직한 이 동화의 내용이 앞으로는 조금 달라질지 모르겠다. '자신의 몸을 바친' 나무가 '환생'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목재기업들이 나무를 다시 활용할 수 있는 방법 마련에 나서고 있다. 현저히 낮은 국내 목재 생산량을 재활용을 통해 만회해보겠다는 취지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동화기업은 벌채 후 버려지는 큰가지(폐목재)를 회수하는 사업을 북부산림청과 추진한다. 사람이 운반할 수 없는 큰 나무가지를 현장에서 파쇄, 중밀도섬유판(MDF)로 만드는 사업이다.

동화기업 관계자는 "일반 폐목재보다 회수 비용이 평균 2배 이상 비싸다"라며 "하지만 재활용을 증가시키기 위한 공적인 사업인 만큼 정부의 지원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버려진 잔가지는 '펠릿'으로 만들어 재활용한다. 펠릿은 석유나 석탄을 대체해 연료로 사용된다. 산림조합중앙회가 지난해 국내 최초로 연간 1만2500t을 생산하는 제조시설을 만들었고, SK임업을 비롯 최근에는 이건산업도 목재펠릿 제조업 진출을 선언했다.


잔가지 재활용에는 정부도 적극 참여하고 있는데,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기조에 맞춰 제조시설에 대한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2012년 40만t, 2020년 100만t 생산력 확보가 정부의 목표다.


주로 가구나 고급 건축자재로 쓰였다 폐기되는 원목도 재활용된다. 원목은 MDF와 파티클보드(PB)로 변신한다. 국내에서는 동화기업과 한솔홈데코 등 7개 업체가 원목 재활용에 나서고 있다.


갖가지 폐목재가 방치되는 것을 막기 위한 노력은 이웃 일본에선 이미 오래된 일이다. 일본 정부와 지역자지단체는 특히 산에 방치되는 폐목재 재활용 처리시설을 의무화하거나 보조금을 지원하는 등 목재 재활용 사업을 적극 펼치고 있다. 일본은 목재 약 95%를 재사용한다.


우리나라는 이제 발걸음을 뗀 수준이다. 국내 산림면적은 전 국토의 65%에 달하지만 최근 원목 수요가 급격히 늘며 자급률은 계속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목재 총수급량 2581만㎥ 가운데 국내 생산 목재는 300만㎥에 그쳤다.


산림청 관계자는 "국내 목재 생산이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상태"라며 "재활용을 통해 목재 수요를 일정 정도 만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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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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