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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KT&G·오리온 지분 대거 취득 이유는

저평가 매력-적대적M&A說

[아시아경제 구경민 기자]올해 주식시장에서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외국인이 우량 방어주 지분을 대거 취득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30조원이 넘는 순매수세를 기록하면서 국내 증시에 러브콜을 보내온 외국인은 올해 불과 7000억원 순매수에 그치면서 매수 강도가 크게 약화된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외국인들이 KT&G에 이어 오리온에 대해 올해 지분 5% 이상을 신규 취득하면서 적대적 인수-합병(M&A)설 마저 제기되고 있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조세회피지역인 케이먼군도에 설립된 외국법인 조호펀드엘티디는 이번달 들어 총 30만1836주(5.0%)를 신규 취득했다. 이 펀드는 신규 취득 사유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아 지분 취득 배경에 대한 궁금증이 더해지고 있다.


이에 증시 전문가들은 '경영 참여'를 통한 적대적 M&A는 일단 아니라고 판단했다. 대주주 지분이 높다는 게 이유다. 오리온은 이화경 대표(14.53%)과 담철곤 회장(12.94%)을 포함한 특수 관계인 지분까지 합치면 지분이 43.33%까지 늘어난다는 것.

따라서 올해 조정을 받은 오리온에 대해 저평가 인식과 장기적인 성장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데 따른 지분 취득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이경민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오리온에 대한 장기적인 성장, 특히 중국사업에 대한 성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는 것 같다"며 "5% 이상 산 것은 오리온에 대한 장기적인 비전을 긍정적인 시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KT&G의 외국인 지분 취득은 '경영권 분쟁' 가능성을 결코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특히 KT&G의 경우 지난 2006년 '기업 사냥꾼'으로 불린 칼 아이칸이 KT&G 주식을 사들인후 적대적 M&A 이슈를 등에 업고 1500억원 가까운 차익을 챙긴 적이 있다.


KT&G는 최대주주 지분이 미약해 적대적 M&A 가능성이 높은 기업중 하나다. 중소기업(6.93%)와 KT&G 자사주(7.35%)를 포함해 최대주주 등의 지분율이 총 14.28%에 이른다. 특히 자사주는 의결권이 없기 때문에 최대주주 지분율이 매우 취약한 상황이다.


이가운데 지난달 라자드에셋매니지먼트엘엘씨는 KT&G 지분 5.08%(697만9663주)를 신규 취득했다고 밝혔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지난 칼아이칸 사태로 KT&G가 큰 타격을 받은 가운데 최대주주 지분이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외국계 펀드가 지분을 매입하는 것은 긍정적이지는 못하다"며 "하지만 펀드 성격이 공격적이거나 '기업사냥꾼'의 이미지는 아니기 때문에 KT&G에 대한 낙폭 과대 인식에 따른 매입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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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민 기자 kk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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