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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맥박]쑹훙빙, 글로벌 위기 한발 앞서 경고

'쑹훙빙'은 누구?..베스트셀러 '화폐전쟁'서 한국 국민성 높게 평가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국제 금융재벌들이 더 놀란것은 한국에서는 그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대규모 기업과 은행의 도산 파동이 일어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서양 기업들은 한국 대기업들을 거의 하나도 사들이지 못했다."


지난 2008년 국제 금융위기 이후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전 세계적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했던 '화폐전쟁'의 저자 쑹훙빙(宋鴻兵, 現 중국 환구재경연구원 원장)이 책 본문 중에서 지난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통제 하의 우리의 국민성 등을 높게 평가한 대목이다.

그는 이 책에서 또 "당시 국제 금융재벌들은 한국의 강한 민족 정신을 너무 얕잡아봤다"며 "민족 정신이 강한 나라는 외세의 압력에 굴하지 않는 법이며 고립무원의 처지에 빠진 한국인들은 나라를 구하겠다는 일념으로 너도나도 금 모으기 운동에 나서 정부를 도왔다"고 평가했다. 이렇게 쑹훙빙은 지난 2008년 미국발(發)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예견ㆍ분석하면서 한국의 경제ㆍ문화적 측면을 언급해 한국 사람들에게 더욱 가깝게 다가왔다.


1968년 쓰촨성(四川)에서 태어난 쑹훙빙은 둥베이 대학을 졸업한 후 1990년대 초 미국으로 건너가 정보공학ㆍ교육학을 전공했다. 이후 오랜 기간 동안 미국 역사와 세계 금융사에 관심을 갖고 연구했으며 연방 정부와 굴지의 금융기업ㆍ의료업ㆍ통신업ㆍ정보안전ㆍ매스컴ㆍ엔터테인먼트 기업 등에 종사했다.

이후 보다 금융과 밀접한 업무와 인연을 쌓아갔다. 부동산 대출 자동 심사시스템의 설계나 금융 파생기구의 세무계산 분석, 주택담보대출 유동화채권(MBS)의 리스크 평가 등의 일을 하며 금융업에 몸 담았다.


화폐전쟁의 결정적 모티브를 제공했던 경력은 미국정부보증기관인 페니메이(Fannie Mae)와 프레디맥(Freddie Mac)의 컨선턴트 고문을 맡으면서부터다. 이때 쑹훙빙은 미국의 금융 파생산업에 깊게 접촉하고 최종적인 시스템 회계와 고객을 겨냥한 제품을 설계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채권 등을 실질적으로 미국 전역으로 파생상품화(化)해 유통시켰던 페니메이와 프레디맥을 근처에서 지켜보면서 지난해 금융위기를 미리 경고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는 특히 1990년대 후반 동남아시아를 비롯해 아시아 전역을 휩쓸고 간 외환위기 등을 연구하면서 보다 근원적인 세계적 금융 모순점 등을 연구하던 끝에 그 답을 '화폐 발행권'에서 찾았다. 300여년 동안 서양의 중요한 금융 사건들을 종합해가며 거대한 '퍼즐'을 맞춘 것이다.


궁극적으로 쑹훙빙은 염가화폐정책이 이번 글로벌 금융위기의 진원지가 될 수 밖에 없음을 로스차일드가(家)라는 소재로 풀어갔다. 그는 "1929년 대공황의 궁극적 목적은 금본위제도를 폐지하고 염가화폐정책을 실시함으로써 금융업계에 제2차 세계대전을 향한 탄탄한 대로를 깔아주는 것"이라며 "케인스가 앞장서고 은행재벌들이 뒤에서 밀어주며 루스벨트가 행동에 나서 마침내 금본위를 폐지하자 그동안 눌려있던 적자 재정과 염가화폐라는 쌍둥이 괴물이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고 독설도 아끼지 않으며 글로벌 금융위기의 가능성을 일찌감치 경고하고 나섰다.


쑹훙빙은 책 본문을 통해 "1850년 런던은 의심할 여지없이 세계 금융 체제의 태양이었으며 1950년에는 뉴욕이 세계 재산의 중심이 됐다"며 "2050년에는 과연 누가 국제 금융 맹주의 보좌를 차지할 것인가"라며 의문을 던지며 또 다른 연구 작업에 착수했음을 시사했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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