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함정선 기자]포털사이트들이 최근 검색점유율 상승을 위해 '정보의 양'이 아닌 '정보의 질'을 겨루는 경쟁에 돌입해 눈길을 끌고 있다.
각 포털사이트들은 요즘 검색점유율 제고를 위해 보유 콘텐츠의 신뢰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 전문기관과 제휴를 부쩍 늘리는 등 상당한 공을 기울이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검색서비스의 질을 판단하는 기준이 '얼마나 많은 정보가 검색되느냐'에서 '얼마나 정확한 정보가 검색되느냐'로 바뀜에 따라 이같은 추세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정보의 양이 늘어나면서 정보의 신뢰도는 앞으로 검색서비스를 선택하는 주요 잣대가 될 전망이다.
국내에서 생성, 복제된 디지털정보량은 4천400 페타바이트(1PB=105만GBㆍ 2007년 기준)로 1인당 평균 92GB에 달할 정도다. 하지만 복제된 자료의 수가 많아 공신력 있는 정보를 찾기 어렵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NHN(대표 김상헌)의 검색포털 네이버는 이같은 한계를 극복하고 정보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전문기관과 제휴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주목된다. 네이버가 올해 제휴한 기관은 27개 공공기관과 11개 전문협회 등을 포함해 무려 140여개에 이른다. 네이버는 국립중앙과학관, 서울동물원 등과 제휴, 6400여종에 달하는 동식물 정보를 서비스하고 있으며 서울대병원과는 1000여건의 질병, 증상, 치료, 진단법 등의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지난 17일부터 국회도서관,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등 전문기관과 제휴해 국내 유통 논문의 62%에 달하는 103만건의 학술논문을 무료로 링크, 1360만건에 이르는 학술자료도 선보이고 있다.
네이버는 이같은 제휴를 통해 콘텐츠가 보다 풍성해질 뿐 아니라 전문성과 신뢰성을 갖춰 검색서비스를 강화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네이버의 검색점유율을 높이는데 기여한 지식검색 서비스인 '지식인'의 경우, 전문가가 직접 답변토록 함으로써 여타 지식검색 서비스와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이미 네이버는 올해 초부터 대한의사협회, 서울지방변호사회, 노동부 등과 제휴해 신뢰가 필요한 질문에 대해 전문가가 직접 답변하는 등 지식인 서비스의 업그레이드를 모색해왔다. 이와 관련, 네이버는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질문을 해당 기업이 직접 답하는 지식파트너제도를 29일 도입, 전문가 집단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다음커뮤니케이션(대표 최세훈)도 전문기관과 제휴를 맺고 전문가를 활용하며 정보 신뢰도를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다음은 지식검색 서비스를 보다 전문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엑스퍼트제도'를 마련했다. 다음은 해당 카테고리 관련 자격증을 보유하거나 경력을 갖춘 사용자에게 '엑스퍼트' 자격과 명함을 부여, 이들이 만들어내는 답이 정확성과 전문성을 확대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다음은 궁금한 분야 핵심단어를 입력, 전문가를 찾아 질문할 수 있는 '전문가 찾기' 서비스도 제공한다.
SK커뮤니케이션즈(대표 주형철)의 포털사이트 네이트는 '오픈 Q&A' 서비스에서 가정법률상담소, 노동OK 등 10여곳의 전문기관과 제휴하고 건강, 경제, 재테크, 가정 등 여러 분야에 대한 전문가 상담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신뢰도가 중요한 의학정보를 위해 MK헬스와도 손잡고 150여명의 의사가 직접 작성한 의료상담과 건강관련 정보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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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정선 기자 m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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