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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은행 업계, 국영-민간銀 양극화

[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 영국 은행업계가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빠른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는 민간 상업은행과 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국영은행으로 양분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1일 보도했다.


이날 HSBC와 바클레이스 은행은 탄탄한 실적을 과시하며 지난 주 부진한 실적을 발표했던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 로이즈뱅킹그룹과 대조를 이뤘기 때문.

HSBC는 구체적인 수치는 내놓지 않은 채 3분기 실적이 지난해보다 크게 개선됐다고 밝혔다. 3분기에 전분기와 비교해 큰 변화가 없는 16억 파운드의 세전순익을 올린 바클레이스 은행은 거의 1년 만에 처음으로 배당금 지급을 재개했다며 침체 탈출의 신호를 보냈다.


존 발레이 바클레이스 최고경영자(CEO)는 “올들어 3분기 연속 수익을 낸 것은 바클레이스의 회복세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지난 주 실적 발표를 했던 국영은행들은 여전히 침체에 허덕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정부가 지분의 70%를 보유하고 있는 RBS는 3분기 22억 파운드의 세전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분 43%가 영국 정부 소유인 로이즈는 구체적인 수치를 밝히지 않은 채 연간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는 기존 전망을 되풀이 했다. 로이즈는 아울러 올해 1만명을 감원한데 이어 내년에도 5000명을 추가로 감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HSBC의 마이클 게겐 최고경영자는 “위기를 거치면서 은행업계가 승자와 패자로 나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금융업계에서 투자은행과 상업은행의 명암이 뚜렷하게 엇갈리고 있는 것처럼 영국 금융권에서도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것.


RBC의 행크 캐런티 애널리스트는 “HSBC와 바클레이스는 분명 다른 영역에 서 있다”며 “이들 은행들은 실적 개선을 이뤄냈고 배당금 지급도 하고 있으며 신용 포트폴리오 관리를 잘해 손실분이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HSBC의 실적개선은 투자은행부문의 성장과 이머징마켓 집중 전략의 결과라는 분석이다. 캐런티 애널리스트는 “영국 사업활동을 줄이면 줄일수록 결과가 나아지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바클레이스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리지만 대부분이 긍정적이다. 크레디트스위스(CS)는 “바클레이스 은행이 원-트릭 포니(one trick pony: 한 가지 재주 밖에 없는 기업)가 아니라는 사실은 이번 실적을 통해 알 수 있다”며 “바클레이스는 여전히 영국인들이 사랑하는 은행 가운데 하나”라고 강조했다.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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