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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편의점에도 '불황의 그림자'

경기지연에 따른 소비 부진으로 올해 판매전망 일제히 하향조정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 일본 소매업계 중 유일하게 불황의 늪을 피해갔던 편의점이 최근 들어 급격한 판매 감소를 나타내고 있다. 편의점 매출은 내수 경기의 바로미터라는 점에서 최근 판매 부진이 우려스럽다는 지적이다.


26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작년 7조8566억 엔의 판매를 기록하면서 백화점 판매를 앞질렀던 일본 편의점이 올해는 소비부진에 따른 판매 감소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기회복 지연으로 씀씀이를 줄이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주요 편의점 업체들은 지난 4월에 내놓은 올해 3~8월 판매 전망을 최근 잇달아 하향 조정했다. 세븐일레븐(Seven-Eleven)은 지난 4월 0.5%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던 올해 매출 전망을 최근 0.5% 감소로 수정했다. 작년과 비슷한 수준의 판매를 예상했던 로슨(Lawson) 역시 올해 3% 이상 판매가 감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패밀리마트 역시 매출 전망을 0.5% 증가에서 1.2% 감소로 하향 조정했다.



이날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타스포(Taspo·담배자판기 성인인증카드)의 도입이 편의점 실적개선에 그나마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지난 7월 이후 타스포 없이는 자판기에서의 담배 구입이 금지됨에 따라 편의점 담배 판매가 급속히 늘어나게 된 것이다.

그러나 담배 부분을 제외한 전반적인 편의점 판매는 지난 9월까지 4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편의점에서는 특정 품목에 한해 할인정책을 실시하는 등 판매 증가에 힘쓰고 있지만, 편의점 할인 정책이 슈퍼마켓과 대형마트의 매출에도 타격을 입히고 있는 상황이다.


편의점 업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도시락 판매를 두고 편의점과 대형마트가 가격 전쟁을 펼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올해 초 써클K 선쿠스(Circle K Sunkus)는 편의점용 도시락 가격을 380엔으로, 세븐일레븐은 398엔으로 인하했다.


그러나 일본 2위 대형마트인 이온(Aeon)과 세이유(Seiyu)는 300엔도 채 안 되는 도시락을 선보이면서 업체들 간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중이다.


일본 패밀리 마트의 우에다 준지 사장은 "사업 환경이 급격하게 바뀌어서 편의점 업체들이 모든 면에서 역풍을 맞고 있다"고 전했다. 써클 K 선쿠스의 나카무라 모토히코 사장은 "편의점 업체들의 경기가 내년 여름까지는 회복되지 않을 것"이라 전망했다.

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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