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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본 주간경제]'벌써1년'..리먼은 버림받았나

리먼 브러더스 파산 후 1주년을 기념하듯 여러가지 경제이슈들이 많았던 이번주. 그래도 아직 리먼의 영향력은 막강했다.


◆ 16년= ‘지지않는 태양’ 영국의 추락은 어디까지인가.

영국의 지난달 재정적자가 16년래 최대를 기록한 것을 나타났다. 18일 영국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영국의 8월 재정적자는 161억 파운드로 집계가 시작된 1993년 이래 최고를 기록했다. 경기 침체로 세수가 감소하고 실업수당 지급이 늘어난 것이 주원인으로 분석된다.


현재 영국의 재정적자 문제는 심각하다. 국제통화기금(IMF)은 현재의 증가세를 고려해 내년 영국의 재정적자 규모가 국내총생산(GDP)의 13%에 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고든 브라운 총리도 재정 적자 우려로 정부 지출 축소를 고려중이다.

한 때 세계의 중심이었던 영국 정부가 이제 돈 없어 국민들에게 기대야 할 처지가 됐다.


◆ 36%= 태어나지 못한 아기들의 저주인가. 인공임신중절 수술이 이후 태어날 아기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캐나다 토론토의 마운트 사이나이 병원 은 한 번이라도 낙태 경험이 있는 여성은 이후 저체중 아기를 조산할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를 내놓았다. 임신 3~6개월 안에 인공임신중절 수술을 받은 여성은 이후 저체중아 출산 확률이 35%, 조산 확률이 36% 높아진다는것이다.


연구진들은 낙태 후 저체중아 및 조산 확률이 높아지는 것은 자궁 경부에 생긴 손상 때문이라고 추정하고 있지만 혹시 세상 빛을 보지 못한 아기들이 심술을 부리는 것은 아닌지 싶다.


◆ 56%=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역시 죽지 않았다. 블룸버그 뉴스가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오바마의 지지율은 56%로, 대통령 취임 당시 수준을 회복했다. 그를 호의적으로 생각한다는 응답률도 61%에 달했다.


조사에서 응답자들은 오바마의 정책 수완에 후한 점수를 매긴 것으로 조사됐다. 야당인 공화당이 대안도 없이 대립각 세우는 것이 오바마의 지지를 더욱 끌어올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밖에도 오바마 대통령은 투자자보단 일반인에게 더 인기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업체 샐저 앤 코가 집계한 조상에 따르면 일반인 응답자의 61%가 오바마 대통령에 지지를 표했다. 이는 지난 7월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오직 49%만이 오바마 대통령을 지지한 것과 대비되는 결과다.


아무리 인기인이라도 돈에는 못 당하는 모양이다.


◆ 11개월= 중국 경제에 대한 외국인들의 관심은 뜨거웠다. 중국의 8월 외국인직접투자(FDI) 유입액이 11개월 만에 증가해 이를 반영한 것.


15일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중국의 8월 FDI가 전년동월 대비 7.0% 늘어난 75억 달러를 기록했다. 그동안 글로벌 경기침체로 해외기업들이 투자를 피하면서 중국 FDI는 10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지난 7월엔 전년동월 대비 35.7% 급락하기도 했다.


그러나 중국 경제가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중국 사랑은 다시 되살아났다. 중국 경제지표의 연이어 개선되고 있어 외국인 투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기대에 근거해 골드만삭스는 올해 중국 경제가 정부의 목표치인 8% 성장을 넘어서는 9.4%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 1년= 리먼브러더스의 파산 1주년을 맞은 가운데 미국 정부가 리먼을 구제했더라면 어땠을까하는 전망이 나왔다. 미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는 만약 1년 전 재무부가 리먼을 살리기로 결정했었다면 다른 금융기관에 대한 지원이 더 줄어들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세금으로 방만한 기업을 지원하는 것에 대한 반대여론이 커지는 것은 물론이고, 천문학적 규모의 지원액으로 부실자산 구제프로그램(TARP)의 의회 승인도 장담할 수 없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또한 리먼 구제 후 금융권의 도덕적 해이가 극에 달했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금융권이 리스크 높은 투자를 강행, 금융부실 사태가 더 악화됐을 것이라는 얘기다. 리먼 파산은 적어도 문제를 일으켜도 정부가 최후의 보루가 돼 줄 것이라는 기대를 잘라냈고 이는 긍정적인 효과를 냈다는 것이 비즈니스위크의 지적이다.


부실 금융기관을 파산하도록 내버려 두는 것이 이성적으로 당연한 일이지만 한국의 정서상 참 인정없이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


◆ 12억달러= 리먼의 굴욕은 파산 후에도 끝나지 않았다. 뉴욕주(州)가 리먼 브러더스에 세금과 이자, 벌금을 포함한 12억 달러의 권리를 청구하고 나섰기 때문.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뉴욕주가 지난 10일 리먼 브러더스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맨해튼 파산 법원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청구서를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제출된 청구서에 따르면 리먼 브러더스는 2003년 3억9300만 달러, 2007년 3억8790만 달러의 세금과 이자를 뉴욕주에 갚을 의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뉴욕주는 10억9000만 달러의 무담보 자산과 1억3100만 달러의 일반 무담보 채권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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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산하면 봐줄 줄 알았는데 돈에 관해선 피도 눈물도 없는 것이 세상 이치인 듯 싶다.



김보경 기자 pobokim@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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