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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플럭스 "모기업 그늘 벗자"

이종갑 사장 "두산그룹 의존도 60%로 낮추고 독립 대비"


두산그룹의 계열사인 기업 컨설팅업체 네오플럭스가 '탈 그룹'을 선언했다.

지난 2000년 설립된 네오플럭스는 두산이 대기업으로는 최초로 인수합병(M&A)을 전문으로 수행하기 위해 설립한 회사다.


그룹 핵심 부서인 기업금융프로젝트(CFP, Corporate Financing Project)팀과 함께 한국중공업(현 두산중공업), 고려산업개발(현 두산건설), 대우종합기계(현 두산인프라코어) 등 굵직한 초대형 기업 M&A에 개입했으며, 회사의 구조조정 업무도 수행하는 등 씽크탱크로서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자본금 100억원으로 출발한 회사는 현재 312억원 수준으로 외형이 커졌다. 지난 10년간 누적 펀드규모는 7000억원을 넘어섰으며, 지난 2004년 컨설팅 부문이 합병되면서 투자와 컨설팅 등 다양한 기업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최근 부임 1주년을 맞아 임직원들과의 간담회 시간을 가진 이종갑 사장은 회사의 미래상으로 ▲그룹 의존도를 60%로 낮추고 ▲제조업과 IT에 집중된 포트폴리오에 신성장동력을 확대하고 ▲자본 및 인재 확충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곧 더 이상 그룹의 사업에만 매달리고만 있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한 것이라 주목받고 있다.


이 사장은 "그룹 프로젝트 비중이 높아 안정적인 수입원과 고객 확보, 브랜드 보강 등 여러가지 면에서 도움이 되지만 향후 그룹 수요가 감소하거나 그룹 사정에 따라 컨설팅본부가 독립되는 경우를 대비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그는 "그룹 수요가 있을 때 그룹 계열사 프로젝트에 열심히 임해 경영의 턴어라운드 부문에서 세계적인 역량을 축적하되 향후에는 그룹과 외부 프로젝트 비중을 6대4 정도로 균형 있게 수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네오플럭스는 글로벌 시장 진출을 신중하지만 지속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이 사장은 "네오플럭스에게 당장의 독자적인 해외진출은 유수의 컨설팅사와 맞붙어서 현지 지역기반도 없는 상태에서 과중한 과제라고 판단된다"면서도 "우선 그룹 해외거점을 대상으로 한 프로젝트 수행을 통해 경험을 축적하고 이를 기반으로 성장하는 중견기업 등을 대상으로 글로벌화 전략을 점차적으로 확대할 것이며, 그밖에 외국계 컨설팅사와 합작 형태로 동남아 등에 진출하는 것도 고려중이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 사장은 특히 인재양성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그는 "지난 1년간 느낀 것은 사업은 '사람 장사'다"라면서 "우수한 인재확보가 사업의 시작이라면, 이를 어떻게 관리해 개인의 이익과 회사의 이익을 연결시켜 나가고 우수한 인재를 유지할 것인가가 사업성공의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 사장은 지난 1977년 행정고시에 합격, 28년간 총리실 경제기획원 청와대 공정거래위원회 교육인적자원부 등에서 공직을 수행했으며, 2006년 10월 삼화왕관 부사장을 거쳐 지난해 6월부터 네오플럭스 대표를 맡고 있다.

채명석 기자 oricm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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