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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후지쯔 변화·혁신의 '선봉장'

"한국후지쯔가 이제는 변해야 할 시기입니다. 보다 경쟁력 있는 부문에 역량을 집중하고 솔루션 회사로 거듭날 것입니다."


지난달 한국후지쯔의 새로운 수장으로 전격 발탁된 김방신 신임 사장(50ㆍ사진)의 포부에는 진한 자신감이 묻어난다. 김사장은 20일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잦은 구조조정과 CEO 교체에 따른 침체 분위기를 정상화시키고 혁신적인 기업 분위기를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후지쯔 본사의 요구였다"고 소개하면서 자신이 혁신을 주도할 것임을 강조했다.

김방신 한국후지쯔 사장은 연세대 법학과를 졸업한뒤 현대자동차에서 경영전략과 마케팅, 홍보, 해외비즈니스 등 요직을 두루 거친뒤 베이징현대기차유한공사 부총경리를 역임했다. 지난달 IT업계 경력이 전혀없는 그가 한국후지쯔사장에 전격 선임된 것은 IT업계에는 하나의 뉴스거리였다.


비(非) IT업계 인물인 김 사장이 지난 36년간 변화를 선도한 한국후지쯔를 어떻게 변화시키고 혁신시킬지에 대해서도 업계는 호기심과 궁금증을 동시에 표출하고 있다.

김 사장은 "경쟁력 있는 사업에 집중하고 수익이 나지 않는 사업은 일단 중단시킬 계획"이라며 "지금까지 한국후지쯔가 하드웨어 판매 중심의 회사였다면 이제는 시스템과 솔루션 분야의 전문기업으로 우뚝 서게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하지만 시장 상황은 결코 만만치 않다는 것이 정설이다. 한국후지쯔는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으며 이로 인해 몇 차례 구조조정을 실시했고 노트북 사업을 철수할 것이라는 소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실제로 한국후지쯔는 노트북 사업을 일시 중단키로 했다. 환율과 국내 유통구조의 문제 등으로 인해 후지쯔 노트북이 한국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 이어졌다.


김 사장은 "노트북 사업을 완전히 철수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다만, 경쟁력과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시기까지 중단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한국후지쯔로 자리를 옮기자마자 가장 먼저 파견 직원들을 찾아 갔다. 조직문화와 기업문화의 변화가 시급하지만 무엇보다 직원들과의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으면 이같은 변화와 혁신 자체가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김 사장은 "물론 36년간 형성된 한국후지쯔만의 기업문화가 있다"면서 "하지만 공통된 의견은 변해야 산다는 것이며, 기업문화를 바꾸고 국내 IT생태계에서 한국후지쯔가 수행할 수 있는 역할을 찾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후지쯔의 기업문화를 확 바꿔나가면서 경영도 정상화시키는 일을 자동차시장에서 잔뼈가 굵은 신임 김 사장이 어떻게 일궈낼지 지켜볼 일이다.

함정선 기자 m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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