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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현대중공업 목표는 '언제나 세계 1위'


“이 자리는 대통령이 와도 못 앉습니다.”

조용수 현대중공업 홍보팀장은 “선박은 하나의 국가와 같아서 주어진 역할을 최대한으로 끌어내기 위해서는 질서가 필요하고, 선장의 권위도 그만큼 중요하다”며 선실에 비치된 선장용 의자를 가리키며 말했다.

지난달말 울산 현대중공업 조선소, 선주에게 인도하기 직전인 컨테이너선에서 선박 건조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이 배는 오는 8월 프랑스 CAM CGM LEO사에 인도될 예정이다. 선박은 전체길이 364m 폭은 45.6m에 이른다.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만1400개를 실을 수 있는 규모다.

고층아파트보다 더 높고, 축구장 3개를 합쳐놓은 것보다 더 넓은 크기의 배를 울산 현대중공업에서는 흔하게 볼 수 있다. 628만㎡(190만평)에 이르는 부지에는 6개 도크가 있어서 각각의 도크에는 컨테이너선·LNG선 등 10여대의 선박이 만들어지고 있다.

골리앗 크레인은 쉴 틈 없이 무거운 선박 구조물을 옮긴다. 무거운 철들이 도크로 옮겨지면 부유식원유생산설비(FPSO), LNG선 등으로 탈바꿈한다.

대규모 라인을 갖춘 현대중공업의 생산현장은 중국에서 지도자가 바뀔 때마다 반드시 견학을 올 정도로 규모와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1983년 이후 선박건조에서 세계 1위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아 지난 3월 임원진이 임금 30%를 반납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10개월째 새 선박수주도 들어오지 않았다.

어려운 여건이지만 현장에서 바라본 현대중공업은 미래에 대한 확신으로 가득 차 있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오랫동안 수주를 못하고 있지만 여전히 수주잔량이 2년치 이상 충분하다”며 “경기가 회복기미를 보이면서 선주들이 서서히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의 자신감은 수주잔량이나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에서 생기는 것만은 아니다. FPSO 생산기술, 육상도크 뿐 아니라 이지스함까지 만들어낸 기술이 바로 그 원천이다.

정재헌 현대중공업 상무는 “현대의 기술과 인력을 빼가려는 해외 경쟁사들의 시도가 치열할 정도로 세계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2007년 진수한 세종대왕함은 우리나라 최초의 이지스함으로 지난 4월 북한의 로켓 발사 상황을 15초 만에 감지하면서 그 성능을 확인시키기도 했다.

사업의 다각화도 현대중공업을 안정적으로 이끄는 동력이다. 엔진기계사업부문에서 만드는 10만마력 수준의 대형엔진은 세계 시장의 35%를 차지하고 있다.

발전설비는 쿠바의 지폐에 새겨질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지금 49% 수준인 조선사업의 비중을 줄이고 사업 다각화를 적극적으로 진행하여 경기 영향을 최소화 시킬 계획”이라고 전했다.

울산 동구에서는 출퇴근시간마다 회색유니폼을 입은 오토바이 무리가 도로를 가득 메우는 진풍경을 볼 수 있다. 현대중공업에서 꿈을 꾸고 그 꿈을 실현하는 사람들의 행렬이다.

이들은 올해로 15년간 노사분쟁 없이 임금협상을 마무리지었다. 사측도 9개의 문화시설 등 다양한 지역사회 투자를 통해 근로자는 물론 울산시민에게 되돌려주고 있다.

이윤재 기자 gal-run@asiae.co.kr
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
양재필 기자 ryanfeel@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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