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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價 강세에도 관련株 '비실'

국제 원자재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는 가운데 원자재 관련주는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제 원자재가격은 비철금속을 중심으로 빠르게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니켈, 납, 구리 등 주요 6개 비철금속 가격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지난해 9월말 대비 80% 이상으로 가격이 회복됐다. 원유와 곡물가격 또한 고공행진 중이다. 지난해 9월말 대비 서부텍사스유 가격은 리먼파산이후와 비교시 70% 정도 회복했으며 지난 12일 기준으로 두바이유도 배럴당 70.85달러를 기록하며 올 들어 91.38%나 상승했다. 곡물가격도 대두, 밀 옥수수 가격이 이미 지난해 9월 수준을 회복했다.
 
그러나 국내 증시의 원자재주는 최근 힘이 빠진 모습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SK에너지가 9.1% 하락하는 것을 비롯, 같은 기간 LG화학(-6.5%)와 호남석유(0.03%) 등 정유화학주가 일제히 뒷걸음질쳤다. 철강주도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포스코는 이번달 초 대비 제자리 걸음을 나타내고 있으며 고려아연과 현대제철이 각각 8.86%, 1.83%씩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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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들어 원자재 가격과 관련주 흐름이 반대로 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증시전문가들은 주가의 선반영을 꼽았다. 원자재 관련주는 이미 3월부터 시작된 상승 추세에 5월달을 기준으로 꼭지점을 찍었다는 설명이다. 실제 원자재주의 랠리가 이어진 5월4일 기준, SK에너지, 고려아연, 풍산 주가는 각각 연초대비 47%, 108, 178% 상승하는 기염을 토해냈다.
 
이창목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상품시장의 강세는 올해 초부터 계속 예상돼왔던 요인이기 때문에 이미 주가에 선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철강주의 경우 이미 3월부터 50% 정도 올라서 최근 조정을 받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2분기 실적 발표를 기점으로 다시 모멘텀을 찾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인한 실적개선이 가시화되는 시점에서 주가가 다시 긍정적인 움직임을 나타낼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희철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정유주와 관련 "유가상승은 정유 관련기업의 실적개선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특히 경기회복이 동반된다면 하반기부터 석유부문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정제마진도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현욱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철강업종에 대해 "현재 철강업종은 중기 사이클의 저점을 확인한 후 반등하는 초입국면에 있고, 3분기부터는 가격개선으로 인한 영업이익도 호전될 것"이라며 "올 2분기 실적발표 이후 주가가 상승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수희 기자 suhee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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