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 세계 최초 시범서비스 구현
방송통신위원회가 한ㆍ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서 선보인 '컨버전스 코리아관'이 성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컨버전스 코리아관'은 방통위가 특별정상회의 기간에 와이브로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 인터넷TV(IPTV) 시범서비스를 세계 최초로 구현한 전시장이다.
2일 주최측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부터 이날까지 나흘간 제주 서귀포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에 마련된 컨버전스 코리아관에는 현재까지 800여명의 관람객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외국인 관람객은 70%로 모바일 IPTV가 오히려 해외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아시아 및 유럽의 방송ㆍ통신 업계 CEO들이 대거 몰려와 모바일 IPTV를 직접 시연하고 비즈니스 상담을 하는 등 큰 관심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영사관 관계자들도 부스를 직접 찾아 운영 노하우에 대한 벤치마킹 의사를 밝히는 등 적극적인 태도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아세안 10개국 정상들이 제주에서 회의를 하면서도 부스로 직접 방문을 하지 않은 것은 개최국으로서 아쉬움을 남겼다.
◆아세안 정상 '감동의 물결'
모바일 IPTV는 무선 인터넷 기반의 맞춤형 회담 진행을 지원했다. 회담 일정과 장소, 주제, 참석자 프로필 등의 행사 정보가 모바일 IPTV 화면을 통해 제공했다. 회담 현장을 실황중계하거나 지나간 회담을 주문형비디오(VOD)로 보여주는 기능도 넣었다.
또 10개의 아세안 채널을 별도로 운영해 각국의 참가자가 자기 나라의 실시간 방송을 모바일 IPTV로 체험하도록 했다. 제주도의 관광, 교통, 역사 정보 채널과 영화, 드라마 VOD 채널도 운영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특히 김영천 제주케이블방송 기술이사는 "정상회의 기간중 각 국의 정상들이 거주하는 호텔에 디지털 테이블TV를 설치해 큰 호응을 얻었다"며 "특히 자국 방송을 실시간 위성을 통해 볼 수 있어 정상들이 크게 감동받았다는 얘기를 전해들었다"고 말했다.
김 이사는 이어 "제주 전역에서 위성 신호를 잡아 10개 국가 국ㆍ공영 텔레비전 방송 서비스가 가능했다"며 "외국방송을 제주에서 잡을 수 있는 게 SD급 밖에 안돼 우리나라 방송(HD급)보다 화질이 떨어진다는 오해도 받았다"고 전했다.
방통위 관계자는 "지난 2005년 양천과 제주가 가장 빨리 디지털 전환을 시작해 이러한 고급 서비스가 가능했다"며 "여수박람회 관계자도 이런 서비스를 하고 싶어하지만 망 사정으로 가능할 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유인청 알티캐스트 사장은 "외국에서는 아직 와이브로를 잘 몰라 '인터넷'으로 부르기는 했지만, 휴대폰으로 자국 방송을 보고 정상회담 실황중계를 볼 수 있다는데 큰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이번 서비스 시연은 한국기업들의 힘으로 이뤄졌다. 와이브로 통신망 구축 및 운영은 KT가, UMPC(울트라 모바일 PC) 등 모바일 기기 제공은 삼성전자가 각각 맡았다.
위성망과 케이블을 이용한 외국방송 실시간 서비스는 아날로그 케이블 시절에는 대역 폭이 부족해 불가능했지만, 디지털로 업그레이드되면서 가능해졌다. 제주 컨벤션센터 부근에 디지털셋톱박스가 보급돼 있어 가능했다.
한편 방송통신위원회는 제주케이블방송에 정상회의 기간동안 한정된 공간에서의 외국방송 송출을 허용했다. 외국방송 재송신 승인을 받지 않은 방송에 대해 한시적인 송출을 허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pos="C";$title="";$txt="";$size="550,412,0";$no="2009060211442932998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
제주=김진오 기자 jo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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