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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전망] '변동성 커져' 반등 쉽지 않을듯

英신용등급 불안 영향력 커질 개연성 충분

최근 뉴욕 증시는 사실상 재료 고갈 상태였다. 호재든 악재든 최근 노출된 재료들은 대부분 이미 지속적으로 제기된 것들이었다. 이에 최근 뉴욕 증시는 뚜렷한 방향성을 보여주지 못한 채 일희일비하는 장세를 지속했다.

하지만 전날 증시를 움직인 재료는 다소 새롭게 부각된 것이었다. S&P가 영국의 AAA 신용등급을 박탈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고, 이는 유럽은 물론 뉴욕 증시마저 끌어내렸다.

직접적으로 미국이 언급된 것은 아니었지만 미국도 영국과 다를 바 없다는 분석이 제기되면서 뉴욕 증시는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영국발 악재였음에도 불구하고 전날 뉴욕 증시의 낙폭은 비교적 컸다. 특히 콘퍼런스 보드의 경기선행지수가 상승반전했을뿐 아니라 기대치를 웃돌았던 점을 감안할 경우, 사실상 급락이나 마찬가지였다. 그 만큼 영국발 악재에 민감하게 반응했다는 것이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미국의 신용등급 하향에 대한 우려도 새로울 것이 없는 악재일 수 있다. 이미 지난해 9월 리먼브러더스가 파산했을 당시에도 미국의 최고 신용등급 박탈 가능성이 제기됐고, 금융위기 이전에도 만성 적자국인 미국의 AAA 등급 자격에 대한 논란이 계속됐다.

또한 전날 악재는 '자라 아닌 솥뚜껑 보고 놀란 격'이라고 볼 수도 있다. 실제 또 다른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미국의 AAA 신용등급이 영원한 것은 아니라면서도 단기적으로 등급 강등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채권왕 빌 그로스 핌코 최고투자책임자(CIO)도 이와 비슷한 입장을 나타냈다.

하지만 최근 재료가 없었던 상황에서 다소 잠잠했던 미국의 신용등급 문제가 재부각된 것은 증시에 대한 불안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 실제 전날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 지수(VIX)는 8% 폭등하며 3일만에 30선 위로 치솟았다. 또한 영국의 신용등급 하향 불안감은 최근 증시의 호재였던 리보 금리를 상승세로 되돌릴 가능성이 높다.

미 정부가 제너럴 모터스(GM) 파산을 위한 준비작업에 착수했다는 워싱턴 포스트 보도와 플로리다주 최대 지역 은행인 뱅크유나이티드의 파산 소식도 투자심리 위축을 불러올 수 있다.

금일 증시의 방향성을 결정해줄만한 경제지표나 기업실적 발표 재료는 특별히 없다. 따라서 기술적 반등 여부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기술적 반등에 실패할 경우, 하락에 대한 불안감이 더욱 커질 수 있다. 다우와 S&P500 지수는 최근 3일 연속 음봉으로 마감됐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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