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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독감에 日·獨·멕시코 '혼수상태'(종합)

금융 위기 여파로 세계의 시장 미국이 지독한 독감에 걸리자 멕시코, 일본, 독일 등 미국의 최대 무역 파트너들이 잇따라 혼수상태에 빠져드는 양상이다.

21일(현지시간) 발표된 멕시코의 1분기(1~3월)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동기에 비해 8.2%, 연율로는 무려 21.5%가 감소해 지난 1995년 통화 위기 이후 최악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멕시코는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470억 달러의 신용한도를 확보해 단기 유동성 부족에 대비하고 있다.

전날 발표된 같은 기간 일본의 GDP는 연율 마이너스 15.2%로 2차 세계 대전 직후인 1955년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율을 나타냈다. 앞서 지난 주에는 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이 1970년 이후 최악인 연율 마이너스 14.4%의 GDP 성장률을 발표해 충격을 던진 바 있다.

21일 월스트리스저널(WSJ)에 따르면 이들 3개국은 대미 수출 의존도가 비교적 높은 나라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최대 고객인 미국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이들 국가에서 수출하는 자동차, 가전 등 수요가 급감하자 경제 전반이 침체일로를 걷고 있다.

지난 1분기 미국의 수입액은 전년 동기에 비해 30% 급감한 3525억 달러를 나타냈다. 특히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체결해 미국과 끈끈한 교역을 과시해온 멕시코의 경우, 1분기 자동차 생산은 전년의 같은 기간에 비해 41%나 줄었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경제전문가들과 각국 정부는 2분기에는 경제가 1분기보다 호전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이들은 투자자들이 최악의 시기가 지나갔다고 믿음으로써 세계 증시도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본의 요사노 가오루(與謝野馨) 재무·금융·경제 재정상은 20일 "최악의 시기는 벗어났다고 생각하지만 앞으로 상승 궤도에 오르기 위해서는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하지만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미국에서의 수요 감소가 대미 의존도 높은 나라들의 수출과 투자 기회를 줄이고 있어 회복 전망은 어둡기만 하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2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미 경제가 올 하반기부터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하반기 회복이 상반기의 낙폭을 모두 만회한다는 의미가 아니며, 완전히 회복하기까지는 5년 이상이 걸릴 것이라고 FRB는 전망했다. 이와 함께 FRB는 현재 8.9%인 미국의 실업률이 2010년 9% 이상으로 치솟아 한동안 그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처럼 미국을 비롯한 관련국들의 경제가 깊은 침체에 빠지면서 다자간 무역협상인 도하라운드를 재개해야 한다는 압력이 고조되고 있다. 독일은 오는 7월 열리는 주요 7개국(G7) 회의에서 도하라운드 재개를 주요 의제로 다룰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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