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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 터진 강남권, 향후 집값은?

지난 15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전국의 아파트 거래량이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며 지난해 6월 이후 10개월 만에 다시 4만건을 넘어섰다. 특히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의 지난 4월 아파트 거래량은 2200건으로 아파트 값 폭등기였던 지난 2006년 11월(2743건) 이후 최고 수준이다.

강남3구의 거래량이 전달 보다 무려 46%나 증가한 것은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중과 폐지 및 투기지역 해제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을 그대로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지난해 9월 이후 사실상 거래가 끊겼던 서울 등 수도권 부동산시장에 다시 숨통이 트인 것은 지난해 말 이후 정부가 각종 규제완화 정책을 잇따로 내 놓으면서부터다.

강남3구의 이 같은 거래량 증가는 가격 상승세로도 이어졌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77㎡형은 각각 9억6000만원과 9억5500만원에 거래가격이 신고돼 1월의 8억6000만원보다 1억원 이상 올랐다. 또 서초구 반포동 AID차관아파트 73㎡형은 4월 최고 9억9000만원에 거래돼 전달보다 9000만원 오르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냈다.

부동산 가격의 거울인 아파트 거래량이 3개월 연속 증가 추세를 이어감에 따라 시장 한편에서는 부동산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추세로 이어질지 여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양도세 중과 폐지 등 추가 규제완화 효과가 사라진 만큼 5월 이후 집계되는 실거래 동향은 4월보다 소강상태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김규정 '부동산114' 부장은 "실제 거래시점과 거래가격이 신고되는 시차를 감안했을 때 4월 신고분은 3월 중순 이후 거래가 이뤄진 물량이 대부분"이라면서 "강남3구의 경우 양도세 중과 폐지 및 투기지역 해제가 사실상 무산되면서 지난 4월 중순 이후 거래가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남과 서초 등 강남권은 4월 중반 이후 거래 관망세가 심화돼 가격 상승폭이 점차 둔화되면서 대기 매수자는 있지만 각종 규제완화 유보 소식에 투자자들이 적지 않은 실망을 표출하면서 향후 가격 상승세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실물경기가 회복되기 전까지는 본격적인 부동산시장의 상승세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당분간 국지적인 등락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은경 스피드뱅크 팀장은 "강남 지역은 저가매물이 소진된 4월 중순 이후 사실상 거래가 없는 상태"라며 "강남에서 시작된 가격 상승세가 버블세븐을 거쳐 강북 등으로 옮겨가고 있지만 시장 주도주인 강남에서 불이 꺼진 만큼 상승세가 지속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이영호 닥터아파트 팀장은 "규제완화 효과가 반영된 4월과 달리 5월에는 증가 추세가 꺾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특히 단기 가격이 급등한 강남권 재건축시장은 매수 부담과 완강한 규제 유지로 매수자들의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한동안 보합세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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