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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스트레스테스트, 학점은 'B 마이너스'

미국 정부의 19개 대형은행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는 'B 마이너스' 학점 정도를 받을 자격이 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WSJ)이 8일 평가했다. 신문은 투자자의 신뢰를 지속적으로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더 확고한 근거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미 정부가 제시한 최악의 시나리오는 상당히 통과하기 쉽지 않아 보였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대다수 은행들의 투자 포트폴리오는 무난히 이를 통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장 큰 타격을 입고 있는 상업용 부동산 손실예측 부문에서도 너무나 쉽게 통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미 정부는 급등할 것으로 보이는 부실대출을 상쇄하기 위한 수익성 평가에서는 대단히 낙관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와 내년에 대한 정부의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해서는 큰 불만은 없어 보인다. 미 정부가 제시한 선순위 모기지 부실비율 8.8%는 과거 주택시장 버블 형성기의 공격적인 모기지 저당설정 분위기를 고려한다 해도 충분히 '터프'한 조건이다.

이와 함께 후순위 모기지 대출 부실 비율로 제시된 13.8%의 가정 역시 쉽게 통과하기 힘들어 보인다. 주택 대출시장의 강자인 웰스파고 정도만이 손실율이 13.2% 수준을 기록, 업계 평균보다 낮은 정도로 평가된다.

다만 정부의 상업용 부동산 관련 손실 가정비율인 8.5%는 너무 낙관적인 조건이다. 만약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무너지기 시작한다면 당장이라도 이 부문의 파산이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상황이다.

스트레스테스트의 결과 추가 자본확충이 필요없는 것으로 나타난 BB&T의 경우 상업용 부동산 손실도 12.6%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BB&T의 상업용 부동산 관련 포트폴리오 내용을 본다면 손실이 큰 폭으로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은행들의 수익 예상도 물렁하기 짝이 없다. 예를 들면 은행들은 첫 분기의 수익성을 두번째 분기에 그대로 반복할 것으로 가정하고 있어, 너무 낙관적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FRB가 금융 시장에 유동성을 계속 공급할 것이라는 전제 하에 이자율은 당장 높은 변동성을 나타낼 전망이다. 그렇다면 사살상 은행들의 수익성을 예상하기는 대단히 어려워질 수 밖에 없다.

스트레스 테스트의 결과, 거의 대부분의 은행들이 보통주 및 우선주 등을 포함한 자본인 티어원(기본자기자본) 수준을 충분히 확충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초 모든 투자자들이 금융시장에 등을 돌렸을 때도 미국 정부는 은행이 충분히 자본을 조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지극히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었다.

이와 함께 미 정부는 은행들이 리스크가 있는 투자자산을 포함한 자산비율 기준을 4%로 정했다. 하지만 과연 투자자들이 이같은 수준의 투자자산 비율에 대해 안심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또한 정부는 티어원 자본을 계산하면서도 투자유가증권과 관련한 평가손을 반영하지 않았기 때문에 향후 언제라도 시장이 악화되면 다시 부실이 발생할 수 있다. 그렇다면 4%대의 자산비율, 다시말해 25대1의 레버리지 비율이 과연 적정한 것인지 정부는 근거를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노종빈 기자 unti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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