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ㆍ기아차의 특근 부활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는 최근 일부 생산라인 모델 주문량이 많아 수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의 완성차 교체 세제 지원이 발효되는 5월 이후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분위기에 따른 것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기아차는 노조에 5월 광주공장 생산라인 운영계획을 전달하고, 쏘울과 카렌스를 같이 생산하고 있는 1공장과 봉고트럭을 양산하고 있는 3공장의 경우 이달부터 월 4회 주말특근 도입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이에 대해 기아차 노조 관계자는 "사측이 월 4회 정도 주말특근 도입을 놓고 협상을 벌이고 있다"며 "여타 공장 조합원들과의 문제도 있어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근과 함께 잔업 도입도 검토되고 있다. 현재 주야간 근무형태는 정상적인 8시간 근무지만, 생산량이 더 필요한 라인에 한해 2시간씩의 잔업이 더해진 '10+10'을 유지한다는 것이다.
쏘렌토R이 생산되는 경기도 화성공장에서의 잔업 및 특근 도입도 검토되고 있으며, 현대차도 주문이 상대적으로 많아 주야 10시간씩 근무하고 있는 울산 3공장, 5공장의 특근 부활을 놓고 노사간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아직까지 특근이 최종 결정되지는 않았고, 노사간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기아차는 오는 5월 1일부터 5일까지 징검다리 연휴 기간에 정상근무 원칙을 세워놓고 있다. GM대우와 르노삼성이 생산물량 조정 등 차원에서 닷새동안 라인을 세울 뿐, 현대ㆍ기아차와 쌍용차는 주말을 넘긴 4일 라인을 정상적으로 돌릴 계획이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지난 설 연휴 3일을 활용해 기간 최장 5일까지 라인을 쉬게 했던 상황을 비교하며 업황 호전을 가늠할 수 있는 요소로 꼽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완성차 업체 모 관계자는 "GM대우도 지난 연말 주말과 휴일 사이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시켜 열흘 전후의 연휴를 감행하기도 했다"며 "1분기 후반들어 판매량이 소폭 반등한 가운데 5월부터 정부의 세제 지원이 반영되는데 대한 기대감이 가동률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태진 기자 tj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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