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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 막지 못하면 세계경제 직격탄

현재까지 150명 이상의 사망자를 낸 돼지 인플루엔자(SI)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세계 경제가 침몰할 수 있다는 부정적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세계 각국이 이번 사태를 조기수습하는 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우리 정부도 SI 대응을 위한 비상체제를 한층 강화하고 있다.

◆전세계 GDP 4.8% 감소할 수도

29일 세계은행이 지난해 발표한 질병에 따른 경제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1918년 7100만 명의 목숨을 빼앗아간 심각한 인플루엔자, 일명 스페인독감과 같은 전세계적인 감염이 발생할 경우, 세계 평균 국내총생산(GDP)는 4.8%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다.

140만명의 사망자를 낸 1968년 홍콩독감 수준일 경우 세계 평균 GDP는 0.7%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또 1957~58년 1420만 명의 목숨을 앗아갔던 아시아독감과 흡사한 파장이 발생할 경우에 2%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무디스도 이날 SI가 '심각하지 않은 글로벌 전염병(mild global pandemic)'에 그치더라도 전세계에서 140만명이 사망하고 세계 평균 GDP가 0.8%(3300억달러) 후퇴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로런스 서머스 미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은 폭스뉴스에 출연해 "전염병 사태로 미국 경기회복이 늦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당장 수입이 끊긴 관광업계와 항공업계, 양돈, 외식업체 등이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조반니 비시냐니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회장은 "항공업계가 직면한 다른 모든 경제적 어려움을 감안할 때, 돼지독감 발생 타이밍이 지금보다 더 나쁠 수 없다"고 개탄했다.

사스발병이 최고조에 달했던 2003년 4월 국제 항공 여객수는 18.5% 감소했고 2003년 글로벌 경제에 330억달러 상당의 피해가 발생했었다. 당시 홍콩과 베이징, 캐나다 토론토를 찾는 여행객은 절반으로 줄었다.

피해확산에 대한 우려감으로 미국 증시의 다우 지수는 지난 27일(현지시간) 0.64% 하락한데 이어 28일에도 0.10% 떨어졌다. 멕시코 볼사지수 역시 0.7% 하락했다.

◆우리 정부도 전방위 대응체제

이번 SI가 미국발 경기침체와 맞물려 자칫 최악의 국면으로 치달을 있다는 위기감은 커지면서 각국은 SI 조기 퇴치에 온힘을 쏟고 있다. 우리 정부도 전방위적인 대응체제에 돌입했다.

보건복지가족부는 '돼지인플루엔자 대유행백신(PI)' 생산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복지부는 현재 백신시설에서 6개월내 650만명분의 PI 생산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으며, 항바이러스제 630만개, 개인보호복 10만개를 구매하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이와 함께 위험지역에서 입국하는 경우의 행동수칙을 자료로 만들어 돌리는 등 입국자 검역을 강화하고 있다.

전재희 복지부 장관은 지난 28일 인천공항 검역소를 방문해 "열감지 카메라의 추가구매를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에 요청했다"고 말했다. 국내 항공기에선 돼지 인플루엔자에 대한 기내방송을 하고, 국외 항공사에게도 같은 조치를 하도록 협조를 구했다.

정부는 또 질병관리본부의 중앙방역대책본부체계를 복지부의 중앙사고수습본부로 격상해 관리하면서, 돼지인플루엔자 감염 추정환자와 같은 비행기에 탄 315명의 승객에게 증상이 있는지를 추적하고 있다.

정부는 "위험지역 여행객에게 문자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다각적인 예방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발생국 교민의 건강을 관리하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박현준 기자 hjunpark@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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