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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흑자 과속행진' 속도조절 나서나

3월에 이어 이달에도 사상최대 무역흑자가 예상되는 가운데 2분기에만 150억달러의 흑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런 추세대로라면 연간 300억달러도 가능하다는 시각이 힘을 얻고 있지만 주무부처인 지식경제부마저 '대규모 흑자는 경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수위 조절에 나서고 있다.

◆2분기 흑자 최대 행진 이어갈 듯
22일 지식경제부와 관세청에 따르면 1일부터 20일까지 수출은 179억18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6.5% 줄었지만 수입은 155억3700만달러로 39.7% 급감하며 무역수지는 23억81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경부는 이달에 45억달러 수준의 흑자를 내며 지난달에 이어 월별 사상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보고 있다.

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2분기 수출입 전망' 보고서에서 2분기 수출은 863억달러, 수입은 716억달러로 무역수지 흑자폭은 147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제경희 국제무역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수출 감소보다 수입감소폭이 더 큰 상황이 이어지며 2분기에 매달 40억~50억달러의 무역흑자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근 지경부 무역투자실장은 "2분기에 120억~130억달러의 흑자를 기록할 것"이라며 "2분기를 정점으로 하반기로 갈수록 흑자폭이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1분기 35억달러에 이어 2분기에 120억~150억달러의 무역흑자를 기록할 경우 하반기 무역흑자 폭은 15억~45억달러에 그치게 된다.

◆지경부도 흑자규모 수위 조절
올 초 사상 최대 무역흑자를 대대적으로 홍보했던 정부부처도 수위 조절에 나서고 있다. 300억달러 달성을 언급했던 지경부는 연간 흑자폭은 200억달러가 적정하다고 밝히는 상황.

이처럼 입장이 바뀐 것은 올 초 1600원대에 육박했던 원ㆍ달러환율이 최근 1300원대로 안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하반기에 유가가 오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지경부 측은 "연초에 외환시장이 워낙 불안해 무역흑자 늘리기에 힘썼지만 이제는 200억달러 내외로 잡고 무역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현재 유가와 환율 수준이면 연간 300억달러 달성도 가능하지만 이는 우리 경제에 바람직한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국제무역연구원은 올 하반기 유가가 60~70달러선으로 오르며 원유와 원자재 수입 금액이 늘어나 무역흑자폭이 대폭 줄어들거나 적자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경부는 2분기 정점으로 하반기로 갈수록 무역흑자 폭은 축소될 것이며, 환율과 유가 흐름에 따라 수출이 줄어들고 수입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이동근 실장은 "하반기 평균 환율 1100~1200원, 유가 60달러수준을 보일 경우 연간 무역흑자가 200억달러 수준이 될 것"이라며 "단순한 대규모 무역흑자보다 수출과 수입의 물량과 금액을 늘리는 게 더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김재은 기자 alad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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